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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속에 묻힌 「신방」|월남서 결혼한 이하사의 밀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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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이공=장두성·장홍근특파원】비둘기 부대장병과 주민들의 축복을 바든 가운데 이길선(27)하사와 「구엔·티·반」(원진양)양은 지난 12일 최영구 부대장의 주례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이 자리에 모인 축하객은 신상철 대사, 채명신 사령관, 월남외무부차관보 등 내외 구빈 5백여명. 비둘기 부대장병들이 지어준 16평짜리 아담한 보금자리에는 각계에서 보내온 선물로 가득 찼다.
채 사령관이 냉장고, 100군수사령관 이범준 장군이 텔레비전, 한진 상사가 「혼다·오토바이」, 최부대장이 전축 및 옷장·화장대 그리고 파월 기술자·월남 정부등 각계에서 보내온 선물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원양은 성대한 결혼식과 선물에 어리둥절하여 눈만 똥그랗게 뜨고 무표정하였으나 이 하사는 식에 참석 못한 어머니를 서운해하면서 감개무량한 표정. 채 사령관은 이들 신혼부부에게 1주일간의「사이공 밀월비행과 15일간의 특별휴가를 주어 한국 방문을 허가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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