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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시즌도 '용병농사'가 좌우한다

중앙일보

입력

올시즌 프로야구도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팀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해 시즌은 타이론 우즈(두산)와 펠릭스 호세(롯데)로 대표되는 용병 슬러거들이 유례없는 '타고투저'를 주도하면서 '용병농사'의 성패에 따라 각 팀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흑곰' 우즈가 불망이를 휘두른 두산은 한국시리즈 패권을 거머쥔 반면 에이스 발비노 갈베스가 제몫을 못해준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또 한번 좌절했고 용병농사에 재미를 보지 못한 기아와 LG, 한화, 롯데도 중·하위권에서 맴돌았다.

올시즌에도 용병이 팀 성적을 가름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각 구단은 `특급용병' 확보에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지금까지 용병 보유한도(3명)를 채운 곳은 삼성과 현대, 기아, SK, 롯데 등 5개구단. 지난해 막강 전력으로 정규시즌 1위에 오르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지못한 삼성은 갈베스와 매니 마르티네스, 카를로스 바에르가를 모두 퇴출시키고 대신 SK와의 트레이드로 특급 유격수 틸슨 브리또를 데려왔다.

또 메이저리그 출신의 우완투수 브론스웰 패트릭과 외야수 매트 루크를 영입해갈베스와 마르티네스가 빠진 마운드와 외야의 공백을 메웠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2연패에 실패한 현대도 기존 용병을 모두 퇴출시키고 메이저리그 경력의 투수 2명(다리오 베라스, 메르퀴 토레스)과 일본프로야구 출신 내야수(코리 폴)를 데려왔고 지난해 4강 티켓을 아깝게 놓친 기아도 투수 2명(다니엘 리오스, 마크 키퍼)과 외야수(워렌 뉴선)를 새로 영입했다.

이밖에 지난해 탈삼진왕 에르난데스와 재계약 예정인 SK는 외야수 2명(호세 페르난데스, 페드로 카스텔라노)을 보충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뛴 제로니모 베로아(외야수)와 대니얼 매기(투수)와 최근 계약한 '꼴찌팀' 롯데는 지난해 공격부문을 휩쓸었던 최고의 슬러거 호세 영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현재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활약중인 호세와 재계약 성사를 앞둔 가운데 옵션 등 세부 계약조건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용병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한 두산과 한화, LG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두산은 선발투수 빅터 콜, 초특급타자 우즈와 재계약하기로 방침을 굳히고 나머지 1명의 용병을 물색중에 있다.

지난해 타점 1위(113타점)와 함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우즈는 기존보다 10% 오른 23만달러선에서 올시즌 몸값이 정해질 전망이다.

또 지난해 4강권에 든 한화는 제이 데이비스와 재계약하기로 하고 용병 투수 2명을 보강할 예정이고 기존 용병 3명을 모두 쫓아낸 LG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투수 라벨로 만자니오와 계약하는 한편 현대에서 방출된 3루수 탐 퀸란을 영입했다.

이에따라 8개 구단이 심혈을 기울인 용병농사의 성적표는 올시즌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오는 4월5일 이후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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