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 추워지면 근육 수축 관절통 심해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1면

김태원
천안의료원 정형외과 과장

추워지면 대부분 노인들이 느끼는 관절통이 있다. 겨울에 유발되는 관절통의 원인은 온도가 떨어지면 신체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과 근육을 수축시키며 그에 따라 관절의 경직과 근육 및 인대의 유연성 감소가 발생돼 통증을 유발시킨다. 이런 계절적인 상황 탓에 겨울철에는 관절통으로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의 숫자가 많이 늘어나게 되고 수술 또한 늘게 되는 게 현실이다. 그 중에서 슬관절 관절염이란 것이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통풍성 관절염의 경우 그 원인에 맞는 약물 치료 및 식이 요법이 병행돼야 한다.

가장 흔한 퇴행성 골 관절염의 경우에는 관절염의 정도에 따라 치료 요법이 달라지는데 경증의 경우 운동 요법을 포함한 보존적 요법으로 증상의 완화 및 질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으며 중증의 경우에는 수술적 요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보존적 요법에는 약물 치료 및 물리치료와 연골 주사 등의 병원에서 시행 받는 치료법이 있으나 병원이 아닌 스스로 할 수 있는 운동 역시 병행돼야만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추운 날씨로 인해 운동이 부족해지면 관절의 유연성이 더욱 떨어지고 조직이 약화돼 관절통이 더욱 심해지기에 운동이 요구되는데 특히 노인의 경우에는 걷기운동 및 수영과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필수며 이때 주의할 점은 격하게 뛰는 행동은 피해야 하고 체중 감소와 더불어 시행한다면 더욱더 효과적인 결과를 볼 수 있다.

관절염이 중증 이상인 경우 수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는데 관절의 손상이 관절의 특정부분에만 있는 경우에는 연령 및 손상 크기에 따라 자가연골 이식술 혹은 근위 경골 절골술 등을 고려 할 수 있으며 특정 부분이 아닌 슬관절 전반에 손상이 있을 경우 관절경 시술 및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퇴행성 골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 몇 가지를 나열하자면 바닥에 쪼그려 앉지 않고 의자에 앉으려고 노력해야 하며 장시간 걷거나 서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또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안지 않도록 주의하고 평소에 짜거나 매우 단 음식을 피하며 무릎을 항상 따뜻하게 해주는 습관을 갖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관절통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전문의와 상의 후 치료 지침을 정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태원 천안의료원 정형외과 과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