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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D-30 특집] 한국, 최다 금 노린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다인 5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대회는 채지훈과 김기훈, 전이경 등 한국 쇼트트랙의 황금기를 연출했던 스타들이 총출동해 금메달 4개를 따냈던 94년 릴레함메르대회.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의 금메달 전망은 전적으로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달려있다.

김동성(고려대)과 고기현(목일중) 등이 주축이 된 이번 국가대표팀은 여전히 세계 정상권이다. 그러나 94년 대회때의 화려한 멤버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더욱이 이전 대회까지 쇼트트랙의 변방으로 남아있던 유럽과 북미 선수들의 기량이 최근 눈에 띄게 좋아져 한국과 중국의 양강 체제를 이미 무너뜨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이처럼 다소 무리로 비칠 정도의 목표를 세운 이유는 쇼트트랙에 걸린 금메달 숫자가 늘어났기 때문. 이전 대회까지 남녀 500m와 1000m, 계주 등 총 여섯 종목이 치러지던 쇼트트랙이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1500m가 정식 종목으로 추가돼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리게 됐다.

한국 쇼트트랙의 가장 믿음직한 금 사냥꾼은 대표팀 맏형 김동성. 오른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 올시즌 1년여만에 스케이트를 신은 김동성은 나가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지금까지 열린 5차례의 월드컵대회에서 3번이나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세계 정상(월드컵 랭킹 1위)에 복귀했다.

또한 이승재(서울대)와 민룡(계명대)도 김동성과 탁월한 호흡을 맞추며 각각 월드컵 랭킹 2위와 4위에 오를만큼 급성장했다.

이같은 성과가 지난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인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결장덕도 있지만 한국 남자팀은 계주를 포함해 적어도 두세개의 금메달은 따낼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여자팀의 금메달 전망은 다소 어둡다. 세계 정상인 양양A와 양양S(이상 중국), 그리고 예브게니아 라다노바(불가리아)가 건재한 가운데 한국은 에이스로 성장한 대표팀 막내 고기현이 팔이 부러지는 악재를 당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고기현의 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김윤미(연세대)가 가세한 계주는 여전히 우승 후보 1순위이고 주민진과 최은경(이상 세화여고) 등도 언제든지 정상에 설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평가다.

쇼트트랙 이외에 한국이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종목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세계기록보유자 이규혁(고려대 대학원)과 최재봉(단국대)이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번째 금메달을 따낸다는 각오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밖에 한국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박빛나.대원여고)과 알파인 스키(허승욱등 5명), 스키 점프(최흥철 등 4명), 크로스컨트리(박병주 등 5명), 바이애슬론(신병국 등 2명), 루지(김민규 등 3명) 등에도 선수단을 파견, 세계의 높은 벽에 도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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