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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말하는 올해 신기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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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선천적으로 귀가 없거나 이마가 움푹 파인 사람에게 기쁜 소식이 들릴것 같다. 자신의 열골 세포로 귀모양을 만들어 이시할 수 있는 등 성형수술용 인공연골이 개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폐 플라스틱에서 연료용 기름을 뽑아내는 기술 ▶하수처리장의 찌꺼기 재활용 기술
▶마이크로 광교환시스템 ▶DNA·단백질 칩 ▶산업 미생물 활용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원자로 등의 기술이 올해 주목받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광통신·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과 지놈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생명공학 분양의 기술발전이 급속도로 이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성형수술용 연골=지금까지 연골은 손상된 무릎.팔꿈치 연골 등의 대체용으로만 사용돼 왔다. 귀나 코 등 독특한 모양으로 연골세포를 키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 젠자임사의 무릎 관절용 연골만이 미 식품의약국(FDA) 의 승인을 받아 시판되고 있을 뿐이다.

올해는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성형외과용이 개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몸 안에서 스스로 분해되는 플라스틱 틀로 각종 모양을 만들어 연골 세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적용 부위는 이 외에 함몰된 이마, 광대뼈 왜소증, 턱이 없는 사람, 유방 성형 등이다.

이 외에 요실금 치료 등 비뇨기과용으로 응용된다.

성형외과용 연골의 국내 시장은 연간 2백억원, 미국은 2천5백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폐비닐에서 연료용 기름 뽑기=주변에 널려 있는 게 폐 플라스틱이다. 이런 폐기물로 돈을 버는 기술이 확산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소규모 공장이나 연구실 차원에서 이뤄져 왔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1백㎏의 폐 플라스틱에서 80㎏의 보일러용 기름을 뽑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올해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선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강인 박사는 "연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3백만t의 폐비닐을 이 기술로 처리하면 연간 1조2천억원어치의 원유 수입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폐 전자제품에서 금.은.팔라듐 등 귀금속을 90% 이상 회수하는 기술도 올해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 DNA.단백질 칩=인간 지놈 프로젝트로 밝혀진 정보를 활용해 위암.간암 등 특정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

올해 세계적으로 그 기술의 획기적 진보가 예상된다. 피 몇방울로도 DNA 검사를 할 수 있는 등 그 정밀도.집적도.응용 기술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인 유전자를 활용한 DNA와 단백질 칩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마크로젠 등에 의해 개발됐다.

또 이를 이용, 암이 발병할 것 같은 사람에겐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유전자 예방 백신도 고려대 등에서 개발 중이다.

◇ 마이크로 광교환시스템=광통신 교환.전송에 사용하는 기술. 직경이 수 미크론(1미크론은 1백만분의 1m) 크기의 거울을 수천~수만개 배열해 정보를 실은 레이저 빛을 원하는 곳으로 전송하는 것으로 기존 전자교환기를 광교환기로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

이에 따라 기존 전자.광이 혼합된 통신망을 전(全) 광통신망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벨연구소, 한국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에서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박방주 기자

<도움말 주신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종오.박완철.한동근 박사(02-958-6151)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강인 박사(042-868-3270)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향숙.정혁 박사(042-860-4730)

△한국원자력연구소 장문희 박사(042-868-8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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