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영화제 신설 '눈길'

중앙일보

입력

MBC가 '영화상'을 신설해 눈길을 끈다.

그간 청룡영화상이나 대종상 시상식 등 각종 영화상을 방송사들이 나눠 생중계해왔지만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영화상을 신설하기는 MBC가 처음. MBC는 최근 발표한 '2002년 10대 기획'을 통해 올해부터 'MBC필름페스티벌(가제)'이라는 명칭의 영화상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BC필름페스티벌'은 올해부터 매년 12월 1일께 열릴 예정이다.

올해는 한해 개봉된 영화들을 대상으로 작품상 및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을 수여하는 '전통적인 시상식' 형태로 진행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별도 상영관을 임대해한국 영화를 상영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게 MBC의 복안이다.

영화상의 진행을 맡은 MBC의 관계자는 "그간 각종 영화상들이 공정성에 관한시비가 끊이질않았고, 수상자들에 대한 지원과 격려가 부족했는 등 많은 문제점이노출돼 왔다"면서"공정한 시상을 통해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각 방송사들이 연말 결산 시상식에서 '나눠먹기식' 시상으로 일관해 눈초리를 받은데다 MBC가 자회사인 MBC프로덕션을 통해 영화제작 및 투자사업에뛰어든 상태여서 얼마나 상에 공정성을 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MBC의 영화상 제정을 두고 영화인들과 관계 유지를 통해 향후MBC의 오락프로그램에서 '스타' 섭외나 드라마의 캐스팅, 그리고 천정부지로 치솟은한국영화의 TV판권 구입에 MBC가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MBC측은 "정확한 조사 기법을 통한 과학적 심사로 공정성을 높이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서울=연합) 조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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