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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부자는 도대체 어떻게 살까

중앙일보

입력

#1:일년에 단 한번 와인 경매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나파밸리. 사흘 동안 열리는 이 경매에 참가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갑부들이 몰려든다.

이들이 사들이는 와인중 비싼 것은 한 병에 자그마치 50만달러(약 6억5천만원) . 75만달러(약 9억7천5백만원) 에 낙찰받은 사람에 비하면 '그래도 싸다'며 싱글벙글한다.

#2: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연인을 위해 레스토랑 전체를 빌린 장면을 인상적으로 본 한 백만장자. 연인과 이탈리아의 한 성(城) 을 빌려 휴가를 떠나기로 한 계획을 급히 고쳤다. 그는 성뿐 아니라 인근의 마을을 통째로 빌려 연인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최고급 휴양지와 대저택, 사치스러운 유람선, 그리고 전용 비행기….'백만장자'하면 금방 떠오르는 것들이다.

매달 꼬박꼬박 월급 받아 사는 사람들에겐 평생 잡히지 않을 신기루지만 정작 이들에겐 지겨운 일상일 경우가 허다하다. 그 때문일까. 이들은 기존의 따분한 생활을 벗어날 새로운 '돈 쓰는 법'을 찾아 나선다.

총 26부작으로 7일부터 방영되는 '백만장자가 사는 법'(Q채널,매주 월.화 저녁 8시) 은 소위 갑부라 불리는 이들의 일상 깊숙이 카메라를 들이댄다.

새로운 현상 몇 가지. 일부 부자들은 전용 비행기 대신 초음속 전투용 제트기를 애용한다. 고공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초호화 잠수함으로 눈을 돌린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휴가지다. 남아프리카 울루사바에서 사파리 투어를 하고 몬테카를로의 거대한 '오두막'에서 다음 날 있을 골프 게임의 코스를 그려본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어하는 이들을 위해 최근엔 백만장자 관리인까지 등장했다. 갑부들은 더 이상 어떤 여행 프로그램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것도 지겨워진 것. 그저 관리인이 내놓는 환상의 여행 코스에 사인만 하면 된다.

소시민들에게 이런 구경은 대리 만족에 그칠 뿐이다. 그나마도 싫다면 화면에서 눈을 떼 현실로 돌아오자. 우리가 잠시 엿본 백만장자의 모습과 '행복지수'는 별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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