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하이닉스 협상 순조롭지 않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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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하이닉스반도체와 50억달러 규모의 지분교환 합의에 근접했다는 한국언론의 보도를 거듭 부인하고 나섰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론측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일부 언론에서 하이닉스측과 50억달러의 지분교환방안에 의견을 좁히고 있다고 보도한데 대해 "그런 제안을 한적이 없으며 협상은 여전히 초기단계"라고 부인했다.

마이크론측은 "거래대금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50억달러는 너무 많은 금액이며 더 낮은 가격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이같은 마이크론의 입장은 지금까지 하이닉스에 지원한 60억달러이상을 이번 협상을 통해 보전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채권단의 입장과 상충되는 것이라며 양사의 협상이 인수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논평했다.

또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의 엄청난 부채를 떠안기를 주저하고 있으며 오히려 하이닉스의 채권단에 대해 부채의 일부를 상각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마이크론측은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복잡한 협상라는 점을 인정할수 밖에 없으며 양측이 만족할 수 있는 최종합의를 도출해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지적했다.

한편 하이닉스측의 한 관계자도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대화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 타결 근접설을 부인했다고 FT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떤 제의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채권은행들이 언론 플레이를 통해 마이크론을 압박하려고 하고 있으나 은행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조건은 마이크론 주주들에게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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