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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버스, 운행 횟수 늘리고 노선 연장 방안 강구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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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가 지난해부터 시행된 ‘마중버스(사진)·택시의 시범운행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그동안 아산 ‘마중버스·택시’ 교통체계는 예산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본지 2월22일자 2면 참조> 특히 등교형 버스는 이용률이 높지만 오지마을을 순회하는 5개 버스는 홍보가 부족해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적어 개선책이 요구된다.

 시가 발표한 마중버스의 이용객 현황을 살펴보면 11월에 976명, 12월에 1671명, 1월에 1810명으로 조사돼 점진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마중버스조차 진입할 수 없는 2곳의 마을을 대상으로 운행하는 마중택시는 월평균 16.5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측면으로 보면 마중버스의 경우 직접경비(인건비, 유류비, 보험료)만으로 산정 시 월간 225만원이 투입된다. 693만원이 소요되는 기존 중·대 버스의 3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개 마을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했던 마중택시는 월평균 9만5000원이 소요됐다. 시내버스 투입 시 월 350만원이 투입되는 시내버스 운영비의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대중교통 소외지역의 교통 불편 해소와 시내버스 경영개선에 좋은 대안이 될 전망이다.

 마중택시는 오지마을의 좁은 도로 등을 이유로 시내버스와 마중버스가 다니지 못하는 곳을 다니는 교통수단이다. 택시업체의 손실은 시비를 통해 보전해준다. 하지만 시는 지난달 1일부터 아산과 천안을 오가는 시내버스의 할증을 폐지하기로 했지만 천안시가 운수업체들에 지급하는 손실보상금에 대한 조례가 없어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논란으로 시행을 미뤘었다. 이에 시는 마중택시까지 시비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서둘러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 또한 조례를 제정해 빠른 시일 내에 마중택시를 재운행한다는 방침이다.

 마중버스의 경우 그동안 지적을 받아왔던 바와 같이 순환·등교형 버스는 이용객이 증가추세에 있으나 도고·선장면 5개 마을을 운행하는 오지형 마중버스의 경우는 이용객이 월평균 160여 명에 불과해 탑승객 확대를 위한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산시는 최근 일각에서 우려하는 마중버스가 비용에 비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에 대해 “경제적인 측면만을 본다면 현재 운행하는 벽지노선 및 비수익노선 모두가 고비용 저효율인 것은 사실이지만 대중교통 소외지역인 오지와 벽지지역에 대한 교통약자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시내버스 운행을 경제적 논리를 따져서 중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한바 있다. 오히려 이용객이 적은 노선 및 미 운행지역에 대한 버스 투입 시 중·대형버스보다 적은 투자로 대중교통을 제공할 수 있는 마중버스가 확실한 개선방안이라고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아산시는 마중물 교통체계 확대를 위해서 운행횟수, 노선연장 및 마중버스를 활용해 1일 3회 이내 운행하는 대중교통 소외지역 벽지노선에 운행횟수 증대와 지선운행 버스를 마중버스로 대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중버스 운행확대를 위하여 대상지 실사를 하고 있는 아산시는 늦어도 5월 중이면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경제적 효율성이 높은 마중택시 활용을 높이자는 의견과 관련해서는 지역여건을 고려해야 하고 노선업종인 버스와 구역업종인 택시와의 사업구역이 법적으로 명백히 구분돼 있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 상급기관인 국토부·충남도와 긴밀히 협의해 관련법규에 저촉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마중버스 이용객이 적은 것을 두고 경제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홍보가 덜 돼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공감하며 추후 시 홈페이지와 승강장 등에 꾸준히 홍보해 시민들이 마중버스 체계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중버스 요금은 성인은 600원, 중고생 500원, 초등생 300원으로 시내버스보다 40%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글=조영민 기자 ,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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