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내무부 운영 7개 웹사이트 폐쇄

중앙일보

입력

공원.토지국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미국 내부부 산하기관의 웹사이트들이 4주째 폐쇄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미 내무부는 지난달 5일 법원으로부터 인디언 토지신탁기금과 관련된 정보를 수록하고 있거나 제공하는 모든 정보기술시스템을 인터넷 상에서 즉각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고 다음날 인디언관련, 토지관리, 개간, 물고기.야생생물, 광물관리, 국립공원, 광산에 관한 7개국 사이트를 폐쇄했다.

현재 내무부가 운영중인 산하기관 사이트는 날씨와 지진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지질연구소(USGS) 한곳 뿐이다.

내무부 산하 사이트 폐쇄는 대테러 조치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계속된 인디언 신탁기금관리 소송과 관련된 것으로 연방법원은 해커들이 이 기금 계좌에 접근할 수있기 때문에 기금관련 정보 제공 사이트를 폐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하루 접속량이 70만건에 달하는 국립공원국 사이트 등에 직접 접속해도 서비스가 전혀 안되고 있다. 국립공원국 사이트는 "외부 문제로 인해 사이트 운영을 중단한다"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가능한 한 빨리 서비스 복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만 적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 등지로 여행을 준비하거나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연구하려는사람들, 논란이 되고 있는 로키산맥의 석유시추 탐사반, 환경평가결과를 알려는 환경보호단체 등이 관련 정보를 얻지 못해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내무부는 가급적 빨리 사이트가 복구되도록 노력하겠지만 언제 재가동될지 말할수 없다고 밝혀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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