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당유세 좌절|장소 싸고 경찰과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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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영동=서정강·조남조기자】신한당의 영동유세는 4일낮 당국의 장소사용불허에 맞서 강연회를 강행하려는 신한당 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충돌, 불상사를 빚어낸 끝에 좌절되었다.
신한당 유세반은 우시장에서의 강연회가 좌절되자 장소를 옮겨 시장입구에 있는 당사에서 2천여명의 청중을 향해 1시간 가량 강연을 강행했었다.
이날의 충돌사건은 일단 장소사용을 허가했던 군당국이 『영동의 난계예술제와 시간이 겹친다』는 이유로 다시 불허통고를 해옴으로써 일어난 것이다.
이곳 문화원 주관으로 지난2일부터 열린 이 예술제는 4일하오1시에 끝날 예정이었고 신한당은 1시간 뒤인 하오2시에 강연회를 열 것을 신고했었다.
윤보선 윤제술 이재형씨 등 유세반 일행은 이날 낮1시반쯤 숙소인 「신생여관」을 출발, 1「킬로」좀 떨어진 강연회장인 우시장에 도착했으나 대기중이던 정사복경찰과 충돌, 30여분간 승강이를 벌였다.
이들은 약2천명의 청중과 함께 경찰의 「피키트·라인」을 뚫고 회장안으로 들어갔으나 경찰이 「마이크」를 뺏고 군중을 강제해산시키는 등 강력히 저지했기 때문에 강연회를 포기, 당사로 장소를 옮겼다. 윤보선씨는 『경찰이 박정권의 사병화했으며 오늘의 집회방해는 박정권의 탄압과 추태를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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