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1주일동안 일본경도에서 제9회 국제암회의가 열린다. 여기에는 암연구의 제일선에 서있는 세계70여개국의 약5천명의 학자들이 참석, 암 정복을 다짐하면서 그동안 거둬낸 업적을 발표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제구(서울대의대학장) 박사, 김석환(암협부회장·중앙병원장)박사, 민광식(암협총무이사·연세대의대교수)박사, 진병호(암협학술이사·서울대의대교수)박사, 안치열(암협재정이사·방사선의학연구소장) 박사 등 외에도 다수의 암학자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3일부터 경도서 5천학자들 모여>
이 「매머드」암회의에서는 조기진단법과 적정한 치료법 등에 관한 많은 연구가 발표되겠지만 관심의 초점은 암의 정체를 밝히는데 도움이 되는 새 학설과 암에 대한 면역에의 희망성 내지는 암과의 평화적 공존법의 가능성이, 시사되지 않을까 하는데 모아져 있다.
암의 정체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의 연구로 정제의 구도를 어렴풋하게나마 그릴 정도까지는 와있다. 그러나 발생의 원인과 발생과정이 워낙 복잡해서 정체파악이 어렵고 따라서 완전한 치료법과 예방법을 마련할 수가 없다. 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하나가 아니라는데 우선 문제가 복잡해진다.
<「바이러스」설에 호르몬 원인설도>
「바이러스」, 방사선, 발암물질, 기계적 자극이 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밝혀져 있으며 때로는 몸 속의 「호르몬」자체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도 나타나있다. 그밖에 원인모르게 일어나기도 해서 암을 일으키는 범인의 「리스트」작성이 완전히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미 성상이 드러난 「바이러스」, 방사선 등의 범인일지라도 그것이 어떻게 작용해서 암을 발생케 하느냐에 이르러서는 더 복잡해서 가지가지의 수수께끼를 담고있다. 세포 속에는 유전자라는 것이 있다. 이 유전자 때문에 팥 심은데 팥이 나고 콩 심은데 콩이 나게된다. 그런데 범인들은 이 유전자를 즐겨 노린다. 때문에 목표가 되는 세포가 죽게되지만, 때로는 쓸데없이 증식만 거듭하는 세포 즉 암세포가 되게 만든다.
<발생과정 복잡해 이상세포 못 밝혀>
이밖에도 여러 가지과정으로 암이 발생되고 있기 때문에 그 발생과정을 밝혀내기가 힘든 것이다. 그러나 정체가 밝혀지기만 하면 이상증식세포의 유무의 검사와 암종류의 판정만으로 약을 써서 간단히 고칠 수 있게되며 더우기 예방주사만으로도 암에 걸리지 않게된다. 현재는 암에서 살아나는 유일의 길은 조기발견을 해서 수술을 받든지 방사선치료를 받는 것밖에 없다. 그러나 신약이 개발됨에 따라 암을 몸에 남겨놓고도 살아갈 수 있는 평화공존설이 고개를 쳐들게 됐다.
암세포는 워낙 모진 놈이니까 전멸시킬 수는 없다하지만 당뇨병 환자에 대한 「인슐린」주사처럼 1주일 혹은 1개월에 한번 약을 주사해서 더 자라나지 않게 하자는 것이 그 평화공존설의 골자다. 최근의 화학요법의 발견은 눈부신 바가 있다. 수술내지는 방사선치료가 불가능한 말기증 환자에게도 어느 정도 효과를 거들 수 있는 신약도 차츰 나타나고 있다.
<수술 못할 암종엔 화학요법이 복음>
특히 급성백혈병, 악성 임파종처럼 수술을 할 수 없는 암에 있어서는 화학요법이 복음이 되어가고 있다. 급성백혈병이란 돌연 암세포화된 백혈구가 한정없이 늘어가는 질병, 그대로 두면 3∼4개월, 길어도 6개월쯤이면 죽고 만다.
그러나 요즈음엔 부신피질「스테로이드호르몬」·6「메르캅토푸린」(6MP)「마이토마이신」·「엔독산」등을 적당히 배합해서 급성백혈병을 치료한 결과 5년 이상 생존자가 1백명이상 있고, 8년이상을 살고있다는 보고가 외국에서 나타났다. 그밖에도 몇몇 신약이 나와 이제 급성백혈병은 「반년의 생존선고」는 아니하게됐다. 또한 5「플루오로우라실」같은 약은 위암의 3할, 기타 소화기암의 5할을 일시적으로 호전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물론 이상의 약들은 암을 전멸시키는 것은 아니다.
이밖에도 암세포에 대해서 면역시키는 방법도 동물실험에서 성공을 거두고있다. 언제 될 지는 모른지만 암이 확실히 정복될 날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암학자들은 확신하면서 일보일보 전진하고 있다. <과학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