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 거센 강남권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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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서울지법 본원 경매입찰법정.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AID차관아파트 15평형에 무려 1백48명이 몰려들었다.

경쟁률이 높다 보니 낙찰가가 2억7천1백만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같은 법정에서 나온 강남구 대치동 현대아파트 39평형(감정가 4억9천만원)는 세 번 유찰해 최저가가 2억5천만원이었으나 무려 60명이 참여해 3억7천1백8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법원경매시장에도 서울 강남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8월 이후 경매 시장이 조정기를 거치는가 싶더니 지난 달부터 강남.서초구 물건이 입찰에 부쳐지는 서울 본원은 투자자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법원경매업체인 엠테크(http://www. moneytechi. com)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물건을 취급하는 서울지법 본원의 아파트경매 경쟁률은 11월 8.5대 1에서 12월엔 16.9대 1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12월 서울 본원의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도 99.8%로 서울 전체(93.2%)보다 6.6%포인트 높았다.

유승컨설팅 강은현 사장은 "부대비용을 감안했을 때 손해를 볼 수도 있어 응찰자가 많은 물건에는 가급적 참여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seom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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