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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한잡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최근 우리사회의 시계가 점차로 넓어지고있다는 느낌을 갖게된다. 무엇보다드 정치지도자들이 네거는 시국의 도관이 길어지고 공간의 폭이 넓어졌다. 정부의 지도자는,국민의 눈을 10년후로 이끌어 1970년대말에 가서는 우리의 개인 생활수준이 현재의 2배가 될것이라는 글림을 보여주는가하면 야당의 여류지도자는 월남에가서 싸우는 우리장병들을 위문하러 갔을때 우리의 젊은 용사들이 그땅에가서 훌룽하게 국위를 떨치고있는것을 목도하고 감격한 나머지 평소의 고정관념을 뿌리치고 『월남땅에 한 사람이라도더와서 한국의얼을 심어야겠다』 그 술회했다.
이러한 예고와 술회는 그것이 계획을 토대로한 예측이전, 직관에서 우러나오는 투시건간에 우리의 시계를 넓혀 준다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한 「세트」의 미래상이다.
6·25동난이래 오늘이 너무 가혹하여 내일을 내다보지못하고 살던때에 비하면, 우리의 앞날이 퍽밝아진셈이요, 부산교두보가 많은 사람들이 임시나마 몸을 의탁할수 있는 유일한 터전이던 때와 견주면 우리도 이젠 숨돌릴 틈이 생긴셈이다. 이렇게 우리 눈앞에 새로운 시계가 펄쳐지기 시작한다는일은 또한편 해방후 20여년의 격동을 겪는동안 우리의 사회가 우리 스스로가 의식하는 이상으로 자랐다는 사실을 반영해준다고 말할수 있겠다.
우리는 이제 과거를 탓하고 현재를 한탄하는 오랜구습에서 벗어나, 엉성하게나마 미래의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어루만지면서 현재를 이끌어갈만한 자신과 능력을 지니게되었다. 또 이웃사람들 한테서 해를받을까봐 겁에만 질린 몸가짐에서 고개를 쳐들고 이웃나라로 나가서 남을상대로 장사거래도하고, 남을 돕기도하고, 일감도 얻어보는데까지 이르렀다.
이것은 「삶」에대한 의지요, 잃었던 「나」를 다시 회복해보자는 「한국의얼」이기도하다. 온겨레가 공감할만한 감정이요, 공론할만한 설계이다. 우리는 넓어지려는 시계를 억지로좁히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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