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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7천만원 현금수송차 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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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찰의 설 전후 특별방범령이 내려진 가운데 도심 한복판에서 거액의 현금을 싣고 있던 현금 수송차량이 도난당했다.

도난 차량은 현금 수송 전문회사가 보유한 특수 안전방호장비 장착 차량이어서 금융기관들의 현금 수송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발생=22일 오전 8시25분 대전시 중구 은행동 패션백화점 밀라노21(옛 충청은행본점)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현금 4억7천여만원을 싣고 정차 중이던 한국금융안전㈜ 소속 현금수송 승합차량이 도난당했다.

차량을 운전했던 白모(28)씨는 "차량 문을 잠근 뒤 백화점 내의 현금자동지급기 세대에 현금 6천만원을 나눠 넣은 뒤 돌아와 보니 차량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백화점 1층 야외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결과 수송차량이 도착한 지 2분 만에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CCTV에 범인의 윤곽은 포착되지 않았다.

白씨는 이날 동료 李모(30)씨와 함께 현금 5억3천여만원을 싣고 대전역.고속버스터미널 등 대전시내 19곳의 현금지급기에 현금을 채우기 위해 이곳에 처음 들렀다가 사고를 당했다. 백화점은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사건 당시 사고 현장 주변에는 손님들이 없었다.

◇수사=이날 오후 1시20분쯤 사건 현장에서 1㎞쯤 떨어진 중구 문창동 모 여관 주차장에서 현금수송 차량이 경보장치가 모두 고장난 상태로 발견됐다. 또 오후 3시10분쯤에는 현장에서 3㎞ 떨어진 동구 판암동에서 차량에서 도난당한 돈 가방 네개가 빈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시간에 범행이 이뤄진 점으로 미뤄 현금 수송업무를 잘 아는 사람이 계획한 범죄로 보고 동일 수법 전과자 등을 상대로 수사 중이다.

◇문제점=수사 관계자는 "차량 안전을 위해 차량 내에 항상 사람이 한명 이상 남아 있어야 하는데 모두 자리를 비운 사이 순식간에 범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특히 사건 현장이 파출소에서 3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데다 인근에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어 경찰의 방범 체계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최준호.김방현 기자choi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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