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감산 불구 단기 유가급등 없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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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는 28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결정이 즉각 유가급등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자부는 29일 관련자료를 통해 OPEC이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매일 150만배럴의 석유생산을 줄이기로 결정했지만 유가에의 선반영, 비OPEC의 협조여부 불확실, 세계경기 회복지연 등으로 감산에 따른 급등요인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자부는 150만배럴 감산을 기정사실화한 지난달 14일 OPEC총회 이후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 총회 당시 17.28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이 28일 현재 18.77달러로올랐다며 감산에 따른 유가상승분이 이미 현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또 러시아, 노르웨이 등 비OPEC 산유국도 매일 46만여배럴을 감산키로 했지만 국별 생산량을 통제하는 장치가 없는데다 OPEC이 올들어 계속적인 감산을 실시했음에도 비OPEC국들은 오히려 생산량을 60만여배럴이나 증가시킨 점에 비추어 협조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게다가 이번 감산을 포함, OPEC이 연초대비 1일생산량을 500만배럴이나 줄여 OPEC 자체의 생산쿼터 준수여부가 의심스럽고 세계경제 회복지연으로 석유수요가 급증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단기급등 전망은 더욱 불투명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산자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국제유가가 현수준인 18-20달러 선을 유지하다가 본격적 감축효과와 수요증대가 예상되는 하반기에 가서야 22-24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산자부는 한국석유공사와 유가동향 일일 점검체계를 구축하고 석유비축 확대와 산유국과의 협력증진 등을 통해 만일에 있을 수 있는 에너지 위기에 대한 대응능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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