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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反테러 국가가 테러리스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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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가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라면 테러에 대한 보복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9.11 뉴욕 테러 사건과 그에 대한 미국의 보복은 폭력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세계무역센터가 비행기에 부딪혀 내려 앉았을 때 도도한 자존심이 함께 무너졌던 미국이 보복을 선언하고 나서자 미국의 선택은 곧 세계의 선택처럼 보였다. 그리고 미국은 거침없이 임무를 수행했다.

이런 시점에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철학자인 노엄 촘스키(73.사진) 미 MIT 교수가 "미국 등 반테러 동맹 국가들이 바로 테러리스트다"라는 일갈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MBC '미디어 비평'은 2002년 신년 특집으로 '촘스키와의 대담'을 1월 4일 밤 11시5분에 방송한다. 이 대담은 9.11 테러 사태와 아프간 보복에서 나타난 미국의 대응과 이 과정에서 보여준 미국 언론들의 보도 태도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을 예정이다.진행은 전규찬 강원대 신방과 교수가 맡았다.

이날 '미디어비평'은 다른 코너를 없애고 촘스키 대담만 30분간 방영한다.

이 대담에서 미국을 테러국으로 규정한 촘스키는 "미국이 9.11테러를 다루는 방식은 니카라과 등 중남미 국가와 베트남 등에 대한 미국의 불법적 개입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적으로 잔인하고 억압적인 정권을 지지하면서 민주화 노력을 저지해왔다"고 미국의 대외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 언론은 애국심이나 국가안보를 위해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희생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여왔으며 특히 CNN은 미국의 국제적인 선동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언론에 대해서도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가 '오늘날 살아있는 가장 비중있는 지식인'이라고 평가한 촘스키는 언어학뿐 아니라 철학.정치학.심리학.인지과학을 아우르는 통합 사고의 지식인으로 좋은 사회 구현을 위해 행동하는 운동가로도 불린다. 9.11 사태 이후 이같은 주장을 계속해온 촘스키는 이날 방송에서 특유의 신랄한 면모를 국내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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