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해 스포츠 무엇이 달라지나

중앙일보

입력

내년에는 아시아에서 처음인 한일월드컵축구대회(5월31일-6월30일)와 부산 아시안게임(9월29일-10월14일)이 열리는 가운데 국내·외 스포츠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이 한달 가량 치러지면서 프로축구 정규리그 개막이 예년보다 1개월 이상 늦어지고 프로야구도 월드컵 개막전(5월31일)과 한국 예선전이 벌어지는 3일(6월4일, 10일, 14일)은 경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먼저 지난해보다 관중수가 26.7% 증가한 프로축구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축구팀의 K-리그 진출 여부가 판도 변화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상무는 용병없이 국내 선수로만 구성하는데 따른 다른 팀과의 수준차 극복과 거액의 가입비 마련 등이 선결과제지만 '가입비를 없애더라도 군에 입대한 우수선수들의 기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프로리그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현재 10개팀으로 운영되는 리그에 합류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또 프로축구에도 내년부터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이미 지난달 30일 명단이 공시된 내년도 FA 선수 26명이 연말까지 원 소속 구단과 우선협상중인 가운데 재계약에 실패하면 내년 1월말까지 원 소속 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2월 한달간 모든 구단과 자유로운 입단 교섭을 벌여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가게 된다.

올해 유례없는 4강 다툼으로 팬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던 프로야구도 내년 시즌 관중 확보에 적극 나서고 선수들의 처우를 크게 개선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299만1천63명(경기당 평균 5천622명)의 관중을 동원한 프로야구는 내년 월드컵 개최로 관중수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박진감있는 경기 운영으로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또 내년 시즌부터 프로야구 선수들이 구단과 계약을 맺을 때 변호사 자격을 갖춘 대리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리인제도'를 도입하고 선수가 부상시 받는 상해보상 수준도 크게 높이기로 했다.

이밖에 관행적으로 선수가 구입하던 야구용구 비용을 구단이 부담토록 하고 구단별 FA 계약인원을 상향 조정, 선수 지위를 강화하기로 했다.

프로화 방안의 청사진을 마련중인 대한배구협회 역시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영입과 팀의 지역 연고제 도입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40㎜ '라지볼'과 '11점제'를 도입해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는데 성공한 국제탁구연맹(ITTF)은 올해 9월부터 기존 서비스 규정을 개정, 서브를 넣을때 라켓을쥐지 않은 손으로 공을 가리면 반칙 처리키로 했다.

지난 10월 제주도에서 총회를 연 세계태권도연맹(WTTF)은 가격 부위에 관계없이 1점씩 주던 기존 득점방식을 바꿔 얼굴 2점, 몸통 1점으로 차별화하는 '차등점수제'를 내년 7월1일 대회부터 시행하기로 규칙을 개정했다.

또 유효 가격 부위도 호구 3개 부분에서 호구 전체로 확대하고 선수가 경기장을 벗어나거나 공격 후 넘어질 경우 무조건 0.5점을 감점하는 등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박진감을 높이기로 했다.

국제레슬링연맹(FILA)도 남자는 기존 8체급에서 7체급으로 줄인 반면 여자는 6체급에서 7체급으로 늘리는 체급 조정을 단행, 내년 1월부터 각종 대회에 적용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