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협상진전에 반도체주 '들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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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협상 진전 소식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호전시켜 반도체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 폐장일을 이틀 앞둔 26일 삼성전자, 하이닉스, 아남반도체 등 거래소와 코스닥의 반도체 관련 장비.재료 종목들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오후 2시 현재 하이닉스는 17일만에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거래량도 2억3천여만주로 거래가 활발했던 이달 초 수준을 회복했다.

외국인들은 마이크론과의 협상 진척 소식에 자극돼 하이닉스를 적극 매수하면서 가격 제한폭까지 끌어올렸다.

마이크론-하이닉스의 협상 성사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장받고 있는 삼성전자도 1.7% 올라 26만원대를 바라보고 있으며, 아남반도체는 지난 4일간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12.62%나 급등했다.

또 미래산업과 신성이엔지가 13%대의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동양반도체, 아큐텍반도체, 코삼, 주성엔지니어는 6-9%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반도체 장비.재료 종목들도 나란히 강세를 보이면서 기지개를 활짝 폈다.

이날 오전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마이크론측이 내년 1월중 방한해 하이닉스와 양해각서를 맺을 것이라고 밝혀 반도체주 상승의 동력을 제공했다.

이 위원장은 "양측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협상이 깨질 우려는 없다"고 밝혀 마이크론-도시바 설비인수 추진에 따라 제기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반도체 연관 업종들은 내년초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실무 차원의 협상이 원활히 진척되면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심리가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와 제휴 협상을 성사시켰을 때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아남반도체를 포함한 관련 장비 재료업체들은 오히려 손해를 볼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증권 전병서 수석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의 심리 호전으로 반도체업종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그러나 "마이크론이 제휴를 성사시킨 뒤 국내 반도체 재료.장비 업체들을 외면하면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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