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경제회생책 놓고 내부 균열

중앙일보

입력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 아르헨티나 임시 대통령이 만신창이가 된 국내 경제에 대한 과감한 수술을 강행하면서 25일 집권당 내부에 균열조짐이 드러났다.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은 이날 로드리게스 사아 대통령이 지난 주 선언한 '제3의 화폐' 발행 계획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난 1999년까지 아르헨을 10년동안 통치한 전직 대통령이자 페론당 당수이기도 한 그는 석간 '라 세군다'와 회견에서 "새로운 통화 도입은 부당하다"며 로드리게스 사아 임시 대통령이 내놓은 계획에 반기를 들고 기존의 달러공용화 체제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드리게스 사아 임시 대통령은 자신이 18년간 주지사로 봉사했던 산 루이스주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 뒤 자신의 경제회생 계획에 착수하기위해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왔다. 그는 30여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 민중봉기로 인한 페르난도 델라루아 전 대통령의 중도사퇴에 따른 권력공백을 메우기위해 23일 아르헨 의회에서 임시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로드리게스 사아 대통령은 취임직후 아르헨은 사상 최고인 미화 1천320억달러에 달하는 대외부채 상환을 중단한다고 선언하고 1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3의 통화, 즉 '아르헨티노'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르헨 통과당국은 그러나 새로 발행될 아르헨티노는 태환정책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환율을 1대1로 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월 발행될 새로운 통화는 공무원 봉급과 각종 연금, 부채와 정부조달비 지급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각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부에노스 아이레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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