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X먹어" 피 토할 정도로 학대…치떨리는 어린이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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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

[앵커]

지금 이 뉴스보시면, 내일(22일) 우리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하나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태어난 지 1년도 안된 어린 아이들을 학대한 어린이집 원장이 경찰에 적발됐는데요, 전직 교사들의 증언이 충격적 입니다.

김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이의 뺨을 가차없이 때립니다.

쥐어 박는 건 기본이고, 한 아이를 붙잡아 다른 아이 머리에 부딪힙니다.

모두 보육교사가 그런 겁니다.

서울의 한 어린이 집. 이 곳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전직 보육 교사 : 빨갛게 피를 토해서 숨을 못 쉬는 거예요. 윽 이러고. 그걸 보고 (원장은) 또 웃어요. 빨리 (우유) 쳐 먹어 이 xx야 막 이러면서.]

말을 듣지 않으면 머리를 짓이기기까지 합니다.

[피해 학부모 : 머리 감을 때 문질러 주잖아요. 이거 한 번 돌리면 (아파서) 그때부터 난리가 나는 거예요.]

우는 아이들에겐 더 혹독했습니다.

[전직 보육교사 : 주먹을 가지고 깍지를 이렇게 이렇게 밀거든요.]

학부모들은 치를 떱니다.

[피해 학부모 : 엄마가 너무 무심했구나.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원장은 학대는 없었다고 부인합니다.

[박모 씨/B 어린이집 원장 : 같은 아이를 보더라도. '으이구' 내가 혼자 막 혼자 이렇게 할 수는 있지만 털끝만치 혹이 생기게 (하지는 않아요.)]

당국의 관리도 허술하기만 합니다.

이 어린이집이 있는 송파구의 경우 직원 3명이 4백여개의 어린이집을 감독하는 상황.

[송파구청 관계자 : (운영 정지가) 3개월, 6개월 규정이 있거든요. 일정 기간이 경과되면 (다시 운영이) 부활할 수 있는 그런 제도가 있습니다.]

무상 보육 정책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자격 강화와 함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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