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현주엽 미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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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기 종료 43초 전 부산 KTF 애런 맥기가 3점슛을 성공시켰다. 스코어는 81-81. 1차전에 이어 또 연장전의 기운이 감돌았다. 그러나 27초를 남기고 이번에는 서울 삼성의 알렉스 스케일이 우중간 45도 지점에서 힘차게 허공으로 치솟았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은 그물을 흔들었다. 삼성이 4강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던지는 자와 막는 자. KTF의 속공 찬스에서 KTF 손규완의 슛을 삼성 강혁이 막기 위해 솟구치고 있다.[연합]

정규 리그 5위 팀 삼성이 20일 홈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애니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스케일(29득점.3점슛 4개)의 외곽포와 센터 서장훈(19득점.9리바운드)의 골밑 활약에 힘입어 4위 팀 KTF를 84-81로 꺾었다. 2연승을 거둬 4년 만에 4강에 오른 삼성은 정규 리그 1위 팀 원주 TG삼보와 25일부터 격돌한다.

1차전과는 판이 달랐다. 삼성에 56개의 리바운드를 내주면서 역전패한 KTF는 이날 맥기(24득점.13리바운드)와 현주엽(22득점.6리바운드)이 골밑을 튼튼히 지켰다. 34개의 리바운드를 거둬내 삼성(35개)과 대등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삼성의 발빠른 스케일을 막지 못했다. 스케일은 전담 마크맨 조동현이 4반칙에 걸린 4쿼터 3분쯤부터 혼자 14점을 몰아쳤다.

전반을 46-47로 뒤진 삼성의 저력은 후반에 드러났다. 3쿼터 시작하자마자 주희정과 자말 모슬리의 연속 3점슛으로 52-49로 경기를 뒤집었고, 54-53에서는 모슬리와 스케일의 3점포를 앞세워 약 3분간 KTF를 53점에 묶으면서 대거 10점을 올렸다.

KTF 현주엽은 기울어진 승세를 되살리기 위해 직접 골밑을 파고드는 등 사력을 다했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휘문고 1년 선배 서장훈에게 또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넘겨준 현주엽은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SBS는 오리온스에 먼저 1승

한편 19일 안양에서 벌어진 SBS와 오리온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SBS가 92-80으로 이겨 먼저 1승을 거뒀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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