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벤처, 어서오세요"

중앙일보

입력

미국, 독일, 이스라엘 등 바이오 선진국들이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인 유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24일 바이오벤처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루켄발데시는 최근베를린 남쪽 50㎞ 지점에 바이오테크놀로지파크를 조성하고 한국 바이오 벤처기업의현지 입주를 추진중이다.

이 단지는 루켄발데시가 지난 97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조성한 바이오벤처 전문 인큐베이팅 단지로 현재 독일은 물론 영국, 미국,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국적의바이오벤처 40개가 입주해 있다.

시는 10㏊ 규모의 부지에 실험실과 사무동, 컨퍼런스룸, 임대아파트 등을 확보했으며, 우수의약품제조기준(GMP)에 적합한 생산시설과 바이오칩 생산센터도 건립할계획이다.

시는 특히 한국의 바이오벤처기업이 입주할 경우 현지에 투자한 금액의 최대 50%를 무상지원하고 은행과 벤처캐피털을 통한 자금제공 등의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한국대표부 소장인 김기은 서경대 교수(생물공학과)는 "현재 5개 벤처기업이 이단지에 입주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이오와 주정부는 최근 바이오벤처협회를 통해 농업분야 벤처기업의 유치를 공식 요청해 왔으며, 하와이 주정부도 한국의 바이오벤처기업 관계자와 재미교포, 벤처캐피털 관계자 등을 하와이 컨벤션센터로 초청, 투자유치설명회와 기술제휴, 수출상담회 등을 개최했다.

또 이스라엘은 지난 5월 한국에 한국이스라엘산업연구개발재단을 설립하고 양국간 바이오 관련 기술협력 대상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이 재단은 특히 총 600만달러 규모의 산업연구개발기금을 조성, 기술협력 대상기업에 기술개발비의 50%를 지원해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벤처협회 배형석 처장은 "선진국들이 국내 바이오벤처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기술력이 있는 유망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자기들의 기술을 수출하려는 전략"이라며 "각 나라의 유치조건을 비교하고 시장분석을 철저히한 뒤 진출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