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새뚝이] 핸드볼 정면현 클럽팀 시대 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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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운동한다.

지난 5월 창단, 한국 남자 핸드볼계에 돌풍을 몰고온 실업팀 코로사는 단지 핸드볼뿐이 아니라 엘리트 체육만을 성장시켜온 '절름발이' 한국 스포츠계에 '클럽팀'이 뿌리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주었다.

코로사 선수 9명은 일과 시간에는 장미육종업 회사의 직원으로서 묘목 관리 등의 일상 업무에 종사한다. 핸드볼 훈련은 일과 시간 후인 저녁과 주말에 실시한다. 운동만 하는 다른 팀 선수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지만 "집중력은 오히려 더 높다. '운동 이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불안감을 떨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선수들은 입을 모은다.

㈜코로사 사장인 정명헌(41)씨의 열정은 코로사 클럽팀의 창단을 가능하게 했다. 중학 시절까지 핸드볼 선수였던 정감독은 독일 유학 시절 핸드볼팀에서 여가로 운동하면서 유럽의 클럽시스템을 한국에 도입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귀국 후 회사를 차리면서 "협동심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며 핸드볼 선수 출신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했고 직접 감독까지 맡았다. 그 결과 지난 6월 처음 출전한 서울국제핸드볼대회에서 3위에 올라 파란을 일으켰다.

정제원·장혜수·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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