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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신한당(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신한당은 윤보선총재 1인지도체제를 금성철벽처럼 굳혔다. 윤씨를 구심점으로 집결한 재야강경세력들은 창당과정에서 윤보선씨를 절대지상의 권력자로 하는것에 아무도 이견을 갖지않았다.
지난3월말 창당대회에서 총재·부총재제의 당현안을 전격적으로 뒤엎고 총재아래 20인의 정무위원을 두는 체제를 확정시킨것은 결과적으로 윤총재룰 제외한 모든 당간부를 한묶음으로 윤씨의 휘하에 도열시켰다.
윤씨를 중심으로 조한백·정성태·신태악등의 주류 강경파는 윤제술·이재형·정해영·김재광씨 등과 정일호씨를 중심한 구민주계를 제쳐놓은채 요직을 독점, 윤-조-정 「라인」의 체제를 확정시졌다.
창당초기의 강경파체제는 정일형씨계의 심한 반발과 윤제술·정해영씨등의 견제에 걸려 시련을 겪었다.
강경파체제로 창당초의 당세안정을 꾀한 윤씨는 현재 제2단계 안정작업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비주류로 몰렸던 윤제술·정해영·이재형·김재광씨등을 포용,그들을 당무에 적극 참여시키고 정일호씨 중심의 반주류도 끌어당겼다. 이러한 과정에서 조-정 「라인」의 주류는 차츰 퇴색했다.
윤씨의 제2단계 안정작업은 당내 각파를 조화시켜 그 집약된 힘을 내년선거에 경주하는데 역점을 두고있다.
신한당은 선거에 들어서기에 앞서 해결해야할 몇가지 문젯점을 안고있다. 그첫째가 조직의 미비다.
창당이래 5개월동안 백3개지구조직책을 선점하고 그중 79개 지구당을 결당한것이 신한당조직의 전부다. 분조직국은 제1단계 조직정비 (9월), 제2단계 조직점검, 제3단계 조직강화개편, 제4단계 선거조직으로의 전환등 4단계계획을 수립하고있다.
조직정비는 나머지 30여개 지구의 조직책 선정과 54개 미결당지구당을 결당하는것으로 9월말까지 끝낼 예정.
그러나 조직책미선정지구가 8개나 되는 서울의 경우 당내에서 평균 3대1의 높은 경합을 벌이고 있을뿐아니라 당외인사영입문제도 얽혀 조직책 선정이 쉽게 매듭지어지기 어려운 형편이다.
조기항·한왕균 (동대문갑) 정해영·전성천 (동대문을) 이명하·김용성·방용환 (성동갑) 홍용준·정운갑 (성동을) 김수한·곽태진·민장식·홍순자 (성북갑) 김준섭·김은호 (성북을) 노승환·명상의 (마포) 이재형·김철안 (영등포갑) 씨등 당내 중견간부들이 심한 각축을 벌이고있는 서울의 조직책선정작업은 당내 세력분포와 관련되어 결과여하에 따라서는 큰 혼란을 가져올 불씨를 안고있다.
서울의 조직책선정은 재야세력포섭과도 긴밀한 관계가있다. 서울의 지역구를 줄것을 조건으로 입당교섭을 펴고있는 재야인사는 신상초·김홍일·최경록·황산덕씨등이다.
신한당은 「조직책선정=공천」와 기본방침아래 지금까지의 조직을 짜왔다.
따라서 선거열풍이 정가를 휘몰아쳐도 15개내지 20개를 제외하고는 심한 공천경쟁은 벌어지지 않을것이라는것이 당간부들의 전망이다. 윤총재도 각지구의 조직책이 곧 신한당후보로서 국회의원선거에 나설것을 보장해주고 공천때문에 중앙당사주변에 가웃거리기 보다는 지역구의 조직강화에 힘쓸것을 강조한다.
선거를 향한 재야각당의 전열은 아직 정비되지않은채 유동적인 양상을 띠고있다. 민중당의 반주류부대 자유계를 비롯한 재야세력등의 향배는 신한당의 조직작업의 폭을 좌우한다.
지금 형편으로는 원외지구당위원장중심의 10명내지 20명의 민중당내 반란부대가 10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신한당에 합류할 가능성이있그 박만원·박세경·송방용·이은태·오범수·조병림씨등 재야인사들이 입당교섭을 받고있다.
민중당내에서 반란 「서클」을 구성하고있는 명정회소속의원들중 김은하(인천을), 황인원 (파주·고양), 김형일(화성), 계광순(춘천), 진경하(대전), 고형곤(군산), 유진(고창), 이정래(보성) 의원등과 무소속의 유수현(영암) 의원은 이미 자기사람을 대리위원장으로 내어놓고 있으며 민중당을 탈당,신한당에 갈 기회만 노리고있다.
신한당이 조직보다도 더 자신을 못갖는 큰 문제는 자금이다. 자금은 신한당에 있어 정치활동의 원동력이기보다는 풀어야할문제로 변형되어버렸다.
당내 누구도 이문제를 자신있게 풀수있는 사람이없다. 막연히 선거가 가까와오면 자금줄이 생기리라고 기대하고 「선거자금은 다다익선」이라는 말을 되풀이할 뿐이다.
윤보선씨가 곧 신한당인 1인체제는 선거의 와중에서는 하나의 문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윤씨에 대한 타격이 곧장 신한당전체에 대한 아픔으로 전도되는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월남파병반대를 둘러싸고 윤씨의 대미관계는 극히 악화하였다는평인데 선거의 소용돌잇속에서 이것은 묘한 역작용을 일으킬것이라고 당간부들은 우려한다.
윤보선씨 l인체제의 신한당이 건너야할 수많은 어려움은 선거가 차츰 다가오는 지금 시작된것이라하겠다. <윤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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