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때문에 '구설' 역대 대통령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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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52) 미국 대통령이 16~17일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고급 회원제 골프장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석유 재벌들과 골프를 쳐 구설에 올랐다.

역대 미 대통령들의 골프 사랑은 유명하다.
1909년 윌리엄 태프트에서 버락 오바마까지 100년에 걸쳐 배출한 미국 대통령 18명 중 15명이 골프를 즐겼다고 CNN이 분석했다.
하지만 ‘골프 사랑’의 정도가 지나쳐 국민의 뭇매를 맞은 대통령도 적지 않다.

27대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태프트는 대통령 유세 기간에 주변의 충고를 듣지 않고 골프를 즐겨 유권자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태프트는 “나는 140㎏이 넘는 거구여서 야구나 테니스를 할 수가 없다. 골프는 다리와 근육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유일한 스포츠”라고 항변했다.

34대 대통령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8년 재임 기간 동안 골프 라운드 횟수가 900회에 달할 정도로 ‘골프 중독자’였다.
사나흘에 한 번씩 골프를 친 것이다. 때문에 “골프만 치고 아무 것도 안 한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35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는 아이젠하워가 골프로 인해 비난을 받았던 것을 감안해 ‘몰래 골프’를 쳤던 대통령으로 유명하다.
자신이 골프를 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기 위해 치밀하게 골프를 즐겼다.

구경꾼이나 사진 기사가 접근할 수 없도록 전체 코스를 다 돌지 않고 7번이나 8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유정 기자 wit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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