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퀄컴 국내서 수백억 평가손

중앙일보

입력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 퀄컴이 국내에서 200억원대의 주식 평가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21일 KTF에 따르면 미 퀄컴이 지난 99년 11월 KTF(당시 한국통신프리텔)로부터 인수한 1천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오는 29일 주당 5만4천원에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당시 KTF가 퀄컴에 BW를 발행하면서 주식전환 가격을 5만4천원으로, 전환시기를2001년 12월31일로 정해놓은 조건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퀄컴은 KTF의 주식 185만1천348주를 취득, 1%가량의 지분을 추가로확보함으로써 기존의 1.41%(256만5천주)를 합쳐 2.4%의 지분을 차지, 주요주주가 된다.

그러나 퀄컴은 KTF의 주가가 21일 종가기준으로 4만1천300원에 그치고 있는 등 최근 시세가 4만1천원대에 머물고 있어 KTF의 주식을 시세보다 23% 가량 높은 가격에 매입한 셈이 된다.

결과적으로 퀄컴은 당시 BW발행 규모가 1천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총 평가손실은 230억원에 이르게 된다.

이같은 평가손실은 퀄컴이 국내 기업들로부터 연간 3억달러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챙기는 점에 비하면 미미한 금액이지만 국내에서 평가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퀄컴의 BW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KTF의 자본금은 9천110억원에서 93억원이늘어 9천203억원이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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