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 최고의 성탄 선물, 재키 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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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를 헤매고 있는 전주 KCC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다.

부상에 시달리던 '우승 전도사' 재키 존스(34)가 25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6주만에 복귀하는 것. 개막 후 3경기에서 징계로 결장했던 존스는 출장 2경기째만인 지난달 11일 창원LG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친 이후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이달 초부터 개인 훈련을 해와 현재 몸상태를 90%까지 끌어올렸고 주말에는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보며 경기 감각을 익히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농구에서 센터 한 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에릭 마틴의 가세로 7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 SK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막중하다.

따라서 지난 시즌 리바운드왕을 차지하고 블록슛 부문을 3연패해 국내 최정상급 센터로 평가받는 존스의 복귀는 KCC를 중반으로 치닫는 올시즌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핵으로 변모시킬 전망이다.

10개 구단중 팀리바운드 최하위의 빈약한 골밑이 어느 팀 못지않게 탄탄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슈터들이 수비 부담을 훨씬 덜게 됐다는 것도 신선우 감독을 흐뭇하게 만든다.

지금까지는 추승균, 양희승, 정재근 등 장신의 슈터들은 물론이고 공수를 조율하는데 온 힘을 다해도 모자랄 가드 이상민도 수비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또한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상대 수비가 집중될 존스의 존재로 외곽 슈터들이 훨씬 부담없이 3점슛을 던질 수 있게 됐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전력 상승 요인이다.

존스가 없는 동안에도 선두를 달리던 인천 SK와 지난시즌 챔피언 서울 삼성 등을 제압하는 등 '도깨비 팀'으로 불리며 선방해 온 KCC가 골밑과 외곽의 조화를 찾으면 최소한 플레이오프 6강 진입은 문제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 감독은 "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존스가 돌아오면 팀이 한층 짜임새가 있어질 것"이라며 "특히 지금까지 수비 부담이 컸던 선수들이 짐을 덜게 된 것이 가장 큰 플러스요인"이라고 밝혔다.

KCC가 성탄절에 찾아올 '구세주'의 힘으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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