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라 루아 아르헨 대통령 사임

중앙일보

입력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국민의 소요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페르난도 데 라 루아 대통령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사태에 책임지고 임기 2년을 남겨둔 채 전격 사임했다.

이에 따라 임시 국정수반을 맡게 된 라몬 푸에르타 상원의장이 21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잔여임기 동안 국정을 이끌 새 대통령을 선출할 예정이다.

대통령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뒤 주요 도시의 소요사태는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이날도 대통령궁 앞 등에서 벌어진 과격시위와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네명이 숨져 지금까지 모두 22명이 사망하고 2백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같은 사태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에 대해 신속한 자금지원 조치는 강구하지 않고 있으며, 새 내각이 구성되면 이들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폴 오닐 미 재무장관도 "아르헨티나는 사태해결을 위해 IMF.세계은행과 긴밀한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아르헨티나 증시는 페소화가 곧 평가절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우량주에 사자 주문이 몰리면서 주가지수가 17.5%나 폭등했다. 국제금융시장은 이번 사태가 오래 전부터 예고돼 왔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별 동요가 없었다.

이재훈 기자 lj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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