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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고품질 에너지강재, 세계시장 10%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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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포스코 광양제철소 근로자들이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고효율 공법인 파이넥스 공법으로 쇳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이 정도 품질의 철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은 극소수다.”

세계적 해양플랜트 전문잡지 ‘오프쇼어’는 이달 1월호에서 포스코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에 에너지강재용 후판을 세계 최초로 일괄 공급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였다. 대우조선해양이 제작 중인 프랑스 토탈사의 초대형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에는 모두 11종, 8800여t의 에너지강재용 후판이 들어간다. 지금까지는 몇몇 회사들이 종류별로 나눠서 공급하는 것이 상례였다.

포스코가 미래성장동력인 에너지강재 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에너지강재는 FPSO 등 대형 해양플랜트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심해나 극지의 악조건을 견뎌내야 하는 고품질의 철강재다. 이 시장은 일본과 유럽 소수 업체들의 독과점 체제였으나 포스코가 빠른 속도로 이 구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 2000년부터 에너지강재를 미래 핵심제품으로 지정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한 보람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미 23개의 강종(鋼種)을 개발했고, 2011년에는 다국적 석유화학 업체 셸과 각종 해양구조용 후판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60여 종의 에너지강재를 추가 개발해 2020년까지 세계 시장의 1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적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가 포스코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4년 연속 선정한 것도 이런 상황을 감안한 결과다. 올해는 계열사 구조재편을 가속화해 ‘수익성 기반의 질적 성장’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4000만t이던 글로벌 조강 능력을 2015년까지 4800만t으로 늘리고 소재부문 매출도 5조5000억원에서 8조2000억원으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포스코는 국민기업 포항제철을 모태로 하는 기업답게 사회적 책임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올해는 취약계층 128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송도SE·포스코휴먼스 등 사회적 기업을 통해 수백 명의 새터민과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고, 제1호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인 ‘카페 오아시아’를 통해 다문화 가정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나섰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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