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 4년째 제자리걸음

중앙일보

입력

라면시장이 지난 98년 이래 4년째 제자리 걸음을하고 있다.

20일 업계의 `2001년 라면시장 분석'에 따르면 올해 라면 판매량은 37억개(추정치)로 지난해의 37억8천만개에 비해 2.1% 줄어들었다.

이같은 판매량은 지난 98년의 37억개, 99년의 37억5천만개 등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시장 규모가 4년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라면 매출액은 지난 98년에 비해 9.4%, 작년보다는 2.2% 늘어난 1조2천억원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인 용기면 수요의 점차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용기면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99년 22.8%에서 지난해 27.4%, 올해에는 28.3%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올해 시장점유율은 농심[04370]이 66%대로 선두를 차지했고, 삼양식품[03230]과 오뚜기[07310]가 각각 11∼12%대로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반면 한국야쿠르트와 빙그레[05180]가 각각 7%와 4%의 저조한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라면시장이 현저히 신장할 것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업체들마다 양적인 성장보다는 고가의 신제품을 통한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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