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탁구] 상무, 남자 실업탁구 새 강자로 부상

중앙일보

입력

국군체육부대(상무)가 남자 실업탁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84년 창단 이후 올해 초반까지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하위권에 맴돌았던 상무가 세계 정상급의 국내 선수들이 총 집결한 제55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상무는 현대백화점 여자 선수들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 오상은-이향미조가대회 3연패에 도전하던 이철승-유지혜(삼성생명)조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고 단체전에서도 올해 전국규모 5개 대회를 석권한 삼성생명과 결승에서 맞붙어 3-0으로 완패했으나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무의 선봉장은 삼성생명 선수로 활약하며 남자탁구 `간판' 김택수(담배인삼공사.세계 7위)와 단식 최강자 자리를 다투다 지난 7월 군에 입대하면서 팀에 합류한 오상은(24.세계 16위). 오상은은 지난 4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46회 세계선수권에서 김무교(대한항공)와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땄고 올해 실업연맹전에서는 김택수를 제치고 단식 1인자 자리에 올랐다.

오상은은 군 입대 직후 적응이 덜돼 성적이 부진했으나 최근 경기감각을 급속도로 회복하고 있어 내년 각종 대회에서 소속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무의 또 다른 보배들은 `김 트리오'인 김건환(23), 김승환(22), 김상수(22). 김건환은 지난 9월 코리아오픈 32강전에서 세계랭킹 10위권의 `한국 킬러' 마린(중국)을 무너뜨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김승환과 김상수도 국내대회에서 8강권 성적을 유지하며 최근 기량이 급상승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제주 삼다수 선수로 출전, 단식·복식·단체전 3관왕에 올랐던 김봉철(27)이 지난달 군에 입대, 내년부터 팀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상무는 최강팀 전력을 갖추게 됐다.

상무 양기호 감독은 "최근 몇년 사이 한국 남자탁구가 병역특례 혜택이 주어지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성적이 저조함에 따라 우수 선수들이 군에 입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상무가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익산=연합뉴스) 이동칠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