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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 이젠 격이 달라집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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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JTBC ‘썰전’의 주역들. 왼쪽부터 방송인 이윤석·김구라, 아나운서 박지윤, 변호사 강용석씨. [양광삼 기자]

말로 흥하고, 말로 망한 이들이 ‘썰(說)’을 푸는 독특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강용석 전 새누리당 의원과 방송인 김구라, 이 두 독설가가 메인 MC로 나서는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썰전’(기획 여운혁)이 2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연출을 맡은 김수아 PD는 “자사 프로그램만 언급하는 방송계의 암묵적 룰을 깨고 전방위 비평을 하겠다”고 밝혔다. 1회 방송에선 강호동·유재석·신동엽 3인의 예능인에 대한 검증 토크를 벌인다. 18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구라와 강용석을 만났다.

 -MC를 맡은 소감은.

 “ 굉장히 주저했다. 여운혁 CP를 여러 차례 만나 예능답지 않은 예능을 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용기를 냈다. ”(강용석, 이하 강)

 “얼마 전 정형돈씨가 강호동씨를 만나 ‘형님을 ‘디스(비판)’하는 프로그램이 생겼다던데요?’라고 얘기했다더라. 강호동·유재석·신동엽을 빼놓고는 대한민국 예능을 말할 수 없다. 저는 그 분들에 비하면 과오가 있는 사람이고 … . 하지만 재미있게 하면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김구라, 이하 김)

 -둘 중 누가 더 독설가인가.

 “정치 쪽은 내가 더 잘 아는 분야라 더 세게 말했고, 연예계는 김구라씨가 훨씬 많이 아니 더 세게 말했다.”(강)

 “강 변호사는 독설이 아니다.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스타일이라 독설처럼 들린다. 나도 직설 화법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김)

 -강 변호사는 이제 방송인인가.

 “변호사인데 사건은 안 들어오고 자꾸 방송에서만 연락이 온다. 방송을 통해 정계 복귀할 계획은 항상 있다.”(강)

 -지인을 비평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 정치인은 씹어도 대중이 좋아하는데 연예인은 팬클럽이 있어서 댓글이 달리는 게 걱정이다. ”(강)

 “인터넷 방송 시절엔 맹목적 비난을 퍼부었다. 이젠 예의가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유쾌하게 하겠다.”(김)

글=김연지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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