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시 인류 멸망 부를 소행성 개수가 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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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 소행성·유성·화구(火球)·운석은 어떻게 다른가.

 “소행성(asteroid)은 태양 주위를 도는 지름 1000㎞ 이하의 우주 물체를 말한다. 그중 일부는 지구로 떨어지는데, 이때 대기와의 마찰로 불타며 떨어지는 것이 유성(meteor) 혹은 별똥별이다. 화구(火球·fireball)는 공중에서 폭발하는 것, 운석(meteorite)은 유성이 다 타 없어지고 않고 지상에 추락한 것을 가리킨다. 15일 러시아 첼랴빈스크를 덮친 건 유성이나 화구, 16일 새벽 지구를 스쳐 지나간 2012DA14는 소행성이라 부르는 게 맞다.”

 - 왜 유성이 폭발했나.

 “추락하는 순간 엄청난 속도로 마찰열이 생기고 이로 인해 생기는 뜨거운 증기가 유성 내부에서 팽창하며 폭발을 일으킨다. 첼랴빈스크 유성의 폭발 순간 비행속도는 시속 6만4373㎞에 달했다.”

 - 왜 예상하지 못했나.

 “화성~목성 사이의 ‘소행성 벨트’에만 수십만 개의 소행성이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와 충돌할 때 인류의 멸망을 부를 수 있는 지름 1㎞ 이상의 소행성 800여 개를 집중 감시한다. 자잘한 소행성·유성을 감시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 유성의 위험 정도는.

 “지구의 3분의 2가 바다라는 걸 감안하면 유성은 대부분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떨어진다. 유성이 인구 밀집 지역에 떨어질 경우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 6600만년 전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진 유성은 엄청난 폭발력과 그에 따른 지구 대기 변화로 공룡의 멸종을 불러왔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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