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보는 내년 부동산 경기] 실수요로 재편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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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택시장 특징은 매매.전셋값의 동반 급상승이다. 주식시장이 침체된 터에 시중의 갈곳 없는 자금이 환금성 좋은 주택시장으로 몰려든 결과다.

저금리 기조 아래서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대거 돌리는 바람에 전세매물이 줄어든 것도 전세시장을 불안하게 했다.

내년에는 주식시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일 경우 부동산에 흘러들었던 자금 가운데 실수요가 아닌 투자 목적의 자금은 일부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

돈은 기대 수익률이 높은 쪽으로 움직이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많은 금융 전문가들이 관측하기도 하다. 이 경우 주택시장은 투자 수요가 줄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건설은 내년에도 중소형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겠지만 입주 물량 부족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집값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올해 값이 급등했고, 재건축 등 투자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 상승률은 올해만 못할 것이다.

윤주현(국토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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