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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 200회 맞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97년 10월 24일 첫방송을 시작한 '사랑의 리퀘스트'는 큰 재난이 있을 때마다 단발적으로 시행되던 ARS 성금모금을 정규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킨 최초의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사랑의 리퀘스트'가 생긴 뒤, 다른 공중파 방송사들도ARS 성금모금 프로그램을 신설했으나 현재 제 몫을 하고있는 것은 EBS '효도우미 0700'뿐이다.

지난 11월말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인 성금은 약 240억원. 이 성금은 어려운 형편에서 난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 소년-소녀 가장, 불우한 형편의 독거노인,비인가 시설의 장애인 등 2천 100여명에게 돌아갔다. 또한 실직노숙자 무료급식 후원, 독거노인에게 송편 나누기 등의 행사를 지원하는데도 일부 사용됐다.

ARS를 통해 모인 성금은 한국복지재단 후원금운영위원회를 통해 불우이웃들에게전달되며, 복잡한 실무작업을 담당하는 한국복지재단은 단 한푼의 운영비도 받지 않고 이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예인 가운데 최다 출연자는 18회의 가수 임창정.그룹 핑클과 중견가수 현숙은 15회 출연으로 뒤를 잇고있다. 지극한 효심으로 유명한 현숙은 최근 한 사단법인으로부터 효행과 관련해 받은 격려금 1천만원을 불우노인들을 돕는데 써달라며 이 프로그램에 기탁,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밖에 가수 유승준은 8천만원을, 골프선수 김미현은 3천만원을 내놓은 바 있으며, 자민련 김용채 부총재도 서예전을 통해 얻은 수익금 1천만원을 기탁해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여러 진행자들은 화면 속의 불우이웃들과 아픔을함께하는 진지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도움을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계진, 이금희, 황현정 등 KBS의 간판급 아나운서들이 프로그램을 이끌어왔으며, 현재는 '9시뉴스'의 정세진 아나운서가 김재원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을 맡고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 연출해온 전진국 책임프로듀서는 "1천원의 위력이 이렇게대단한 것인 줄은 몰랐다"며 "IMF를 겪으면서 모금액이 더 늘어나는 것을 보고,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는 아름다운 우리의 국민정서를 알 수 있었다"고말했다.

전프로듀서는 또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운 형편에도 사재를 털어 봉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정부의 인가를 받지 못한 사회복지시설에 더 큰 관심이 보내져야한다"고 덧붙였다.

22일 120분간 방송될 200회 특집에서는 지난 4년간의 ARS 모금액, 총통화수, 수혜자 현황 등을 결산하면서, '사랑의 리퀘스트'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는 시간을마련한다. ARS 전화 최다참여 시청자를 객석으로 초대하는 시간도 준비됐으며, 이프로그램의 후원을 받아 새 생명을 찾은 수혜자들의 건강한 모습도 공개된다. 또한각계각층 저명인사와 연예인들의 축하 메시지도 전파를 탄다.

이에앞서 오는 15일부터 일주일간은 스타들과 유명인사들의 소장품 및 사인이담긴 물건을 기증받아 펼쳐지는 '사랑의 바자회'가 마련된다. 바자회에는 오웅진 신부, 윤석인 수녀, 최일도 목사, 연극인 윤석화, 국가대표 축구감독 히딩크, 소설가이외수, 이문열, 야구선수 이승엽, 골프선수 김미현, 박세리, 가수 god 등이 참가할예정이다. 바자회 현황은 15일과 22일 방송된다. (서울=연합) 최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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