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기둥 균열 정밀진단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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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건물 골조의 주축인 메가기둥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 대해 서울시와 국토해양부의 합동 정밀안전진단이 실시된다. 서울시는 대한건축학회와 국토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이 함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제2롯데월드 타워 메가기둥의 균열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타워 메가기둥 11곳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중앙일보 보도 (2월 4일자 1, 2, 7면) 가 나간 직후 구조안전진단 전문위원 3명과 함께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점검 후 전문위원들은 “당장 공사를 중단해야 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과 보수·보강 방안 마련을 위해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의 정밀한 안전 진단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은 “초고층 건물 공사에서 방치돼서는 안 될 균열”이라며 “상세한 정밀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왔다.

 TF팀은 구조 안전, 콘크리트, 강구조, 초고층 빌딩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다. 이번 정밀진단은 대한건축학회가 주관하고 한국시설안전공단이 협력해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건축학회는 학계와 업계의 건축전문가로 구성된 국내 건축학계를 대표하는 단체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국토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으로 시설물 안전진단 전문기관이다. 서울시 건축기획과 관계자는 “당초 서울시와 롯데건설 측만 안전진단을 하려 했으나 제2롯데월드의 규모가 워낙 거대한 데다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어 국토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며 “이번 정밀진단의 결과 여부에 따라 공사 중단 등의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측은 14일 대한건축학회와 협약을 체결한 후 정밀진단에 착수, 다음 달 7일까지 진단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구조안전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선정해 용역 진행 과정을 전반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초고층 건물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도 정밀안전진단 진행 과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지하철 2, 8호선 잠실역 인근에 들어서는 제2롯데월드 타워는 지상 123층(연면적 80만7508㎡) 규모의 초대형 건물이다. 현재 공정률은 10% 정도로 타워동의 경우 123층 중 33층, 메가기둥은 17층까지 공사가 진행된 상태다.

유성운·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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