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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생식기 없는…" 北 핵실험 하더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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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북한의 핵시설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불임과 기형아 증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했다.

14일 RFA에 따르면 북한이 12일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역은 핵실험 장소에 좋은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해발 2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학무산·연두봉 등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암반이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의 안전 대책에 불확실성이 많아 현재 인체나 환경에 정확히 어떤 피해를 미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북한의 핵시설에서는 방사능 유출 사고가 빈번하고, 방사성과 독극성 화학물질, 중금속 등의 축적에 의한 토양, 하천, 지하수와 생태계 오염 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북자 박모씨는 “북한 사람들은 영변에 핵발전소가 있고 방사능이 나온다는 거 다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영변 쪽에 사는 사람들의 수명이 짧다는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보통 50살 지나서 사망한다고 들었어요. 60살만 살아도 오래 살았다고 하거든요”라고 말했다.

2011년 3월에 탈북한 이모씨는 북한원자력연구소가 위치한 영변지구에서 군 복무하다 휴가차 나온 조카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며 “영변 지역의 결혼한 여성들은 임신이 되지 않거나 낳는다 해도 기형적인 아기를 낳는 일이 많다. 항문, 생식기나 귀, 손가락이 없는 경우가 너무 많아 결혼한 여성들은 아이 낳는 것을 무서워한다”고 밝혔다.

북한 원자력공업부 남천화학연합기업소 산하 우라늄폐기물처리직장 부직장장(부사장) 등을 지내고 1994년 탈북한 김모씨는 “북한 핵개발 분야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우라늄 탱크 속으로 내몰리고, 우라늄 분말 먼지가 무수히 떠다니는 공간에서 호흡하며 작업하는 등 살인적인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 또 맹독성 가스와 방사능 피해로 인해 백혈구감소증, 간염, 고환염, 신장염 등 직업병에 시달리며 핵실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기도 한다”고 폭로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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