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미디어 담당관 누구 없나요

중앙일보

입력

"축구도 잘 알고 영어도 잘 하는 경기장 미디어담당관을 찾습니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가 내년 월드컵 기간 중 '경기장미디어센터(SMC.Stadium Media Center)'에 배치할 미디어담당관을 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파견하는 미디어담당관, 개최도시의 미디어부장과 함께 세명이 한 조를 이뤄 SMC 운영을 책임져야 할 경기장 미디어담당관은 경기마다 6백~1천명에 이를 국내외 취재진을 지원하고 개최도시를 소개하는 등 '중책'을 맡게 된다.

매일 FIFA 미디어담당관과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능숙한 영어구사는 물론 축구에 대한 기초 지식도 요구된다.

KOWOC는 모두 10명의 경기장 미디어담당관을 뽑기 위해 그동안 해외공관 근무 경력자·전직 언론인·축구인 들을 대상으로 적임자를 물색해 왔다. 전직 언론인만 30명 이상 접촉해 의사를 타진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공관 근무 경험자들은 대개 일선에서 은퇴, 나이가 많았고 언론인.축구인은 영어 구사가 자신없다는 경우가 많았다.

임채민 미디어지원국장은 "우수한 자원의 지역별 편중 현상도 심각했다"고 말했다. 쓸 만한 인재들은 대부분 서울 거주자가 많아 수원·인천 등 수도권 경기장 배치까지는 수락했지만,지방 경기장 배치에는 난색을 표했다는 것이다.

결국 KOWOC는 이번주 내에 홈페이지(http://www.2002worldcupkorea.org)를 통해 미디어담당관을 공모키로 했다.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5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채용될 미디어담당관들은 월 4백만~5백만원의 급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임국장은 "한시적인 일이기 때문에 조건보다는 지원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이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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