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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출전국 전력분석 A조, 우루과이

중앙일보

입력

남미 남동부에 위치한 우루과이는 인구 333만명으로 남미에서는 수리남 다음으로 작은 나라. 1924년과 28년 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1930년은 우루과이 독립 100주년이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호소, 30년의 초대 월드컵축구대회를 유치한 뒤 홈에서 정상에 오른 왕년의 축구강호다.

특히 1920년대는 남미선수권만 4회 차지하는 등 세계 최강국으로 군림했었다.

50년 월드컵 결승에서 개최국 브라질을 꺾고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4강에 오른 54년 스위스월드컵 때까지 남미의 맹주로서 전성기를 누렸다.

내년 월드컵이 통산 10번째 밟는 본선무대. 하지만 60년대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 70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와 이뤘던 남미의 '빅 3'에서 밀려나는 등 갈수록 열악한 경제상황과 맞물려 좀처럼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오세아니아 1위팀인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치른 끝에 이룬 이번 본선 진출은 90년 이후 12년만이다.

70년 월드컵 4강에 오른 뒤로 78년과 82년 본선무대조차 밟지 못했고 90년 이탈리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꺾고 2회전에 오른 게 고작이었다.

95년 남미축구선수권을 제패하며 반짝하기도 했으나 세계 축구계에 명함을 내밀지는 못했다.

우루과이는 파올로 몬테로, 카리니(이상 유벤투스), 알바로 레코바(인터 밀란), 다리오 실바(말라가) 등 주전 상당수가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수면면에서는 축구 강국에 뒤지지 않으나 조직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아르헨티나 출신의 다니엘 파사렐라 감독을 선수차출을 싼 클럽과의 갈등을 이유로 남미최종예선 18경기 중 10게임을 치른 상태에서 내몰고 97년 말레이시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우루과이를 2위로 올려놓은 빅토로 푸아를 사령탑에 앉히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푸아도 팀의 스타일을 바꾸지는 못했고 남미 10개팀 중 파사렐라가 물러날 당시 성적인 5위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우루과이 전술과 기본 포메이션

선수 개개인의 테크닉과 좁은 공간에서의 정교한 패스가 돋보이는 우루과이의 포메이션은 '3-5-2'. 최종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6골을 넣은 '노랑머리' 실바와 페데리코 마갈라네스(베네치아)가 공격을 주도하고 한때 세계 최고 연봉의 주인공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인 레코바를 중심으로 미드필더들이 5각형의 구조로 공수를 조율한다.

파블로 가르시아(AC 밀란)와 곤살로 데 로스 산토스(발렌시아)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와싱톤 타이스(레알 베티스), 기안니 기고우(AS 로마) 등은 공세시 양쪽측면을 돌파, 찬스를 만든다.

몬테로, 소론도(인터 밀란), 로드리게스(페아롤) 등이 번갈아 버티는 수비진과 골기퍼 카리니는 남미예선 10개팀 중 가장 적은 13실점을 기록, 방어망은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루과이는 화려한 선수 면면에도 불구하고 공수의 균형이 맞지 않는 등 조직력에서 난조를 보이는 게 단점. 그 원인은 선수 개개인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푸아 감독의 지도스타일이 다소 느슨하기 때문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남미 예선을 거쳐 실바가 우루과이의 확실한 득점원으로 떠올랐지만 우루과이의지네딘 지단(프랑스)으로 불리는 25세의 청년 레코바의 발에 축구명가 재건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173㎝에 68㎏으로 작은 체격이지만 역동적인 드리블, 경기를 읽는 시야, 위력적인 왼발슛이 일품인 레코바는 우루과이 축구 영웅 루벤 소사를 동경하며 축구를 시작, 10대에 이미 대성할 재목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우루과이 프로축구 다누비오와 나치오날을 거쳐 97년 인터 밀란으로 이적, 깜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으나 워낙 스타들이 즐비한 탓에 이듬해 베네치아로 임대됐다.

'팽' 당한 데 대해 분풀이하듯 98-99 시즌 13골을 몰아넣은 레코바는 이후 원대복귀, 1999-2000 시즌 팀내 두번째인 10골을 기록, 스타의 반열에 올랐으며 2000년말 5년간 4천55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 평균 연봉이 910만달러로 당시로는세계 최고였다.

▲월드컵 지역 예선 성적

남미예선 초반부터 끝까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에콰도르에 밀려 본선 직행티켓을 쥐기 위한 마지노선인 4위를 차지하려 브라질과 경합을 벌이다 끝내 5위(승점 27.7승6무5패)로 밀려난 우루과이의 최대고비는 호주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해 2골차 이상 이겨야만 맨마지막으로 본선티켓을 딸 수있을 만큼 절박했던 우루과이는 일부 자국축구팬들이 몬테비데오 공항 입국 호주 선수에 욕설을 하는 등 텃세를 부린 가운데 열린 2차전에서 기적을 일궈냈다.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실바가 전반 14분 선취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교체 투입된 모랄레스가 25분과 경기 종료 직전 모두 레코바의 도움을 받아 네트를 흔들어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우루과이는 어떤 나라
인구= 333만명
면적= 17만6천220㎢
공용어 = 스페인어
1인당 국내총생산= 8천500달러
FIFA랭킹 = 24위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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