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출전국 전력분석 A조, 프랑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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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송', '포도주', '패션'의 나라로 통하는 프랑스는 인구 약 6천만명으로 유럽 대륙 서쪽의 지중해와 대서양 사이에 위치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창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안방에서 열린 98년 대회에서 처음 월드컵을 품에 안았으며 최근 7년간 철옹성을 지킨 브라질의 아성을 깨고 지난 5월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동 진출한 2002년대회를 포함, 통산 11회 본선에 진출한 프랑스가 내년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면 이탈리아, 브라질에 이어 사상 세번째 2회연속 우승팀이 된다.

최전방과 미드필드, 수비에서 빈틈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쳐 '아트사커'란 찬사를 받고 있으며 월드컵과 지난해 유럽선수권에 이어 올해 컨페드컵까지 석권, 3년새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일찌감치 내년 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98년대회 전까지 두 차례 3위에 오른 것이 최고성적일 만큼 월드컵 우승과는 그다지 인연이 없었지만 외국인 선수에 대한 적극적인 포용정책과 축구인프라 구축을 통해 인재를 집중 육성하면서 '슈퍼파워'로 거듭났다.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 실뱅 윌토르(아스날)등 외국 출신 선수를 대거 등용했으며 '국가기술센터(NTC)'로 대변되는 유망주 육성시스템을 도입, 티에리 앙리(아스날) 등 대스타들을 키워낸 것.

감독은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 414경기에 출장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 출신의 로저 르메르(60)로 75년 랑스, 파리FC 등에서 지휘봉을 잡으면서 지도자 자질을 인정받았으며 감독 부임 이후 조직력을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의 전술과 기본 포메이션

'중원의 지휘관' 지단을 축으로 공수에 걸쳐 빠르고 조직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프랑스는 98년 대회에서 탄탄한 포백(4-Back) 일자수비를 바탕으로 '4-3-3'을 기본포메이션으로 하면서 미드필드를 강화하는 '4-4-1-1' 시스템도 썼고 이후 '4-3-3'또는 '4-5-1' 전술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두 전술 모두 상황에 따라 공격수들이 수비에 가담하고 양측면 미드필더도 사이드 어태커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전술상의 큰 차이점은 없다.

프랑스의 자랑은 정확한 위치선정, 그림자 대인마크, 유기적인 커버플레이가 주특기인 철통같은 포백 수비진이며 지단과 '재주꾼' 파트리크 비에이라(아스날)가 이끄는 미드필드진의 화력이 세계 최고라는 점.

정교한 패스로 시작하는 미드필드진의 2선 침투, 빈 공간을 활용한 측면 돌파는 주요 득점 루트이고 최전방 공격수인 트레제게, 앙리의 득점력도 가공할 수준.

또 르메르 감독이 누구를 '베스트 11'에 기용해야 할 지 고민할 만큼 선수층도 두텁고 기량도 고르다는 것도 강점이다.

다만 지나치게 지단 중심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데다, 아무리 막강한 수비진이지만 수비의 핵이던 로랑 블랑이 98년 대회 이후 은퇴하면서 리자라쥐(바이에른 뮌헨)-실베스트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드사이(첼시)-튀랑(유벤투스)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에 조금은 허점이 생긴 것은 옥에 티.

실제로 프랑스의 수비진은 올 3월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공격수들에게 물꼬를 터주면서 2골을 실점, 결국 1-2로 패하는 빌미를 제공했던 것.

▲이 선수를 주목하라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겸비한 선수', '현역 최고의 테크니션'. 이들 수식어는 쏜살같은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로 중원을 휘젓고 날카로운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 주는가 하면 때로는 최전방에서 강슛으로 그물을 출렁이며 98년대회에서 자국을 우승으로 이끈 지단에게 붙는 말이다.

축구 전문가 상당수는 프랑스가 2회 연속 월드컵을 포옹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그 중심에 알제리계 혼열인 지단이 자리잡고 있을 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185㎝, 80㎏인 지단은 16세 때인 88년 프랑스 1부리그 AS칸에서 프로에 입문했고 94년 명문 구단 보르도로 이적, 그해 체코와의 친선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전격발탁된 뒤 0-2로 뒤지던 후반 교체투입돼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2골을 몰아넣으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이어 96년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지난 7월 세계 최고의 이적료인 6천553만4천달러(약 819억1천750만원)에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마드리드로 이적,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통산 A매치 68경기에 출전, 17골을 기록중이며 98년과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최근 A매치 성적

프랑스는 각국과 친선경기를 하며 전력을 정비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포함, 올 들어 13번의 A매치를 치러 9승1무3패의 성적을 남겼다.

3월 스페인전, 2진이 뛴 컨페드컵 호주전(0-1패), 9월 칠레전(1-2패)이 진 경기였고 스페인과 칠레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초호화 멤버를 기용하고도 고배를 마시는 등 최고답지 않은 모습도 보였다.

이 기간 득점은 26골, 실점은 8골로 게임당 평균 2골을 넣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91년 이후 A조 팀들과의 A매치 성적을 보면 세네갈, 우루과이와는 한번도 싸우지 않은 가운데 덴마크에게는 3승2패로 다소 앞서고 있다.

▲프랑스는 어떤 나라

인구 = 5,932만명
면적 = 54만3천965㎢
공용어 = 프랑스어
1인당 국민총생산 = 2만3,200달러
FIFA 랭킹 = 1위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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