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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체제 확인|˝「코시긴」효용상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호루시초프」가 실각하기전까지만 해도 소련민족에겐 집단지도의 정치체제가 생리에 맞지 않을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예감은「브레즈네프」당서기장과「코시긴」수상의 지위에 차츰 차이가 생기기 시작함으로써 적중한 것 같았다.
다시말하면 소련에서는『당을 쥐는자가 천하를 쥐게 마련』이라는 말대로 소련의 모든 권력이「브레즈네프」에게로 옮겨가는 징조를 보였던 것이다.
때문에 2일부터 개막된 소연방최고회의가 적어도 서방측에는「코시긴」실각을 위한 회의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은 전혀 뒤엎고 1천5백17명의 최고회의 대의원들은 만장일치로「코시긴」을 4년간의 소연정부 수상으로 재임명했다. 최고회의가 명목상으로는 각료회의조직권까지 가지고 있는 소련의 최고권력기관 이라지만, 대의원 자체가 공산당에 의해 지명되었고 언제나 공산당의 지명대로 움직이는 거수기들이기 때문에「브레즈네프」당서기장의 최고위좌는 아직도 변함없는 것이며, 어쩌면 이번 최고회의를 계기로하여「코시긴」이 완전히「브레즈네프」의 수족이 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코시긴」수상의 유임은 동구수개국의 대소반발 움직임, 월남전쟁 등으로 어수선한 소련안의 분위기를 더 흐려놓지 않고자 하는「브레즈네프」의 배려도 작용되었던 것으로 보아야겠다.
또한「코시긴」유임은 소련사회가 온건 경제관료출신을 절대 필요로 하고있다는 증조이며 이로써 염려된 동?서 격돌의 의구감도 우선은 모면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듯 하다. <정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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