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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선축구] 제주월드컵의 상징 '테우'

중앙일보

입력

9일 열리는 한국과 미국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를 보기 위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처음 들어보는 '테우'라는 단어에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뗏목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인 테우는 통나무를 엮어 만든 고기잡이배로 떼배로도 불리며 옛적부터 거친 바다와 싸워 온 제주도민과 고락을 함께 해왔다.

예전에는 한라산에서 구상나무를 베어 만들었다는 테우는 선체가 수면에 완전히 밀착돼 심한 풍파에도 잘 견디고 많은 어획물을 싣는데 유용하도록 만들어졌다.

돛이나 돛대가 없어 오직 사람의 힘만으로 노를 젓고 그물을 올리도록 돼 있어 웬만한 장정이 아니면 움직이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 때문에 테우는 바다와 함께 힘들게 살아온 제주도민의 개척 정신을 상징하게 됐고 9일 개장하는 제주월드컵경기장도 테우의 이미지를 본 떠 건립됐다.

지난 6월에는 월드컵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제주에서 한강까지 테우로 항해하기도 하기도 했고 이에 앞서 1월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제주도 일주 항해를 하는 등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또한 9일 경기장 개장 축하행사에서도 테우를 소재로 한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서귀포=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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