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사학위를 노리는 고려청자에의 관심 미「노」대「콜롬바르도」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고려청자에 매혹된 미국의 한 대학교수가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미국 「시카고」의 「노드웨스턴」대학교에서 동양미술사를 맡고 있는 「제르난도·콜롬바르도(46세) 교수는 27일 3주일 체류예정으로 서울에 도착, 학계인사와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박물관과 옛 요지를 돌아보고 있다. 구미인으로서 우리나라의 미술품을 박사학위논문「테마」로 삼는 예는 그가 처음이다.
이태리인인 그는 고려청자의 형태·빛깔·문양이 지닌 문화사적 배경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종래 우리나라서 이에 대한 연구가 조형적 감상을 위주로 했던데 비해, 새로운 각도에서의 관찰이다.
「왜 이러한 도자기가 한국에서만 우수하게 발전됐는지, 또 그것이 어떠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지 캐보고 싶습니다. 결론이 나든 안나든 일단 검토해 볼 문제니깐요」
고려청자와 상감수법과 운학매병을 들어 「한국만이 가진 운치와 정교」라고 찬양하는 「콜롬바르도 교수는 그 구름과 학이 도교적인게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혹은 「샤머니즘」과 관련이 없겠느냐고 묻는다. 비록 최하층민이 만든것일지라도 그것을 요구한 사람은 상류계급인 만큼 고려문화와 본질과 무관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가 청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57년 국제해외저시때. 2년전에 한국 일본·동남아·「뉴질랜드」를 일주해봤으나 역시 『고려청자 이상 「쇼크」받은게 없다』고 한다. 그는 8월초에 강진 요지를 답사하고 중순엔 부안 요지 발굴에 참가한 뒤 20일게 귀국할 예정이다. <석>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