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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MBA 와튼스쿨 3년째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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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미국 펜실베니아대의 와튼스쿨이 3년 연속 세계 최고의 경영학 석사학위(MBA) 과정으로 선정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은 3년 연속 2위에 올랐고,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은 3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공동 3위였던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은 4위, 시카고대는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유럽 MBA로는 프랑스의 인시아드와 영국의 런던 비즈니스 스쿨이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 톱10에 들었다.

유럽의 약진이 두드러져 20위 안에 스위스 IMD와 스페인 레세 비즈니스 스쿨 등 유럽의 MBA 과정 4개가 진입했다.

아시아 최고의 MBA로는 중국의 홍콩 이공대가 선정됐다. 한국과 일본은 1백위권 안에 한곳도 들지 못했다.

MBA 취득 후 3년이 지난 4년차 직장인(1999년 졸업자) 가운데 가장 급여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하버드 출신이었다. 하버드 MBA는 연간 평균 17만6천2백31달러를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16만7천7백50달러), 와튼 스쿨(16만3천10달러) 순이었다.

분야별로는 재무부문은 뉴욕대의 스턴스쿨이 1위에 올랐다. 시카고대는 경제학(1위)과 재무부문(2위)이 강했다.

그러나 불황으로 고용시장이 움츠러들면서 한때 '고액 연봉의 보증수표'였던 미국 MBA들도 연봉이 줄어들고 직장 얻기도 힘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 기업 회계부정 스캔들로 MBA 교육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늘고 있다. 엔론과 월드컴 스캔들에 연루된 경영진 상당수가 소위 미국의 잘 나가는 MBA 출신들이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엔론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제프 스킬링은 하버드 MBA 출신이다.

미국의 경우 재무.금융 부문 MBA 출신의 연봉은 98년 졸업자에 비해 21% 떨어졌고 컨설팅 부문에 진출한 MBA들의 연봉은 6% 줄었다. 정보기술(IT)과 텔레콤 산업 종사자의 연봉은 8% 감소했다.

미국의 톱10 MBA 출신 가운데 12%가 졸업 후 3개월 안에 직장을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의 8%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심지어 이번 조사에서 1등을 차지한 와튼 스쿨도 졸업생들을 위해 헤드헌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세계 MBA 과정에 대한 평가는 FT 이외에도 월 스트리트 저널.이코노미스트.비즈니스 위크.포브스 등이 매년 혹은 2년마다 시행하는데 평가기관의 '입맛'에 따라 편차가 심한 편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톱10 MBA 순위에는 FT가 선정한 노스웨스턴.와튼.시카고.하버드.컬럼비아 외에 다트머스(1위).미시간(2위).카네기 멜론(3위).텍사스(오스틴.7위).예일(8위) 등 5개 대학이 꼽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誌)도 FT와는 달리 다트머스(2위).듀크(3위).UCLA(7위).IMD(8위).버지니아(9위).예일(10위) 등 6개 과정을 톱10에 올렸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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