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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괴 위장선 우리 어선단 기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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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위=송평성·김경욱·이종완·이운·양정희 기자】29일 하오7시25분쯤 동해 휴전선 남쪽이며 마차진 북쪽10「킬로미터」해상에서 오징어를 낚던 우리 어선단(기선44척·범선5척)이 어선으로 위장한 북괴선박 9척의 기습을 받았다. 조업에 여념이 없는 선단 새에 숨어든 북괴무장위장선박9척(대구리선4척 중선5척) 은 다발총과 기관포를 난사하며 우리어선단에게 정선을 강요했을 때야 비로소 북괴위장선박임을 눈치챈 우리어선들은 현장을 피해 남으로 달아나 30일 상오9시쯤 범선4척(B명)만 빼놓고는 모두 대진·거진·마차진 항으로 돌아왔다.
사건당시 동해를 초계중이던 우리해군 202함이 북괴위장선박과 교전 끝에 모두 북으로 쫓아버렸다.
적의 포화를 피해 대진항에 돌아온 동광호(16튼)선장 김선봉(47)씨의 말에 의하면 우리 함정과 북괴선박과의 교전에서 북괴선박1척이 연기를 뿜으며 도망치다 휴전선 북쪽2「킬로」쯤 되는 해상에서 침몰하는 것을 목격했다한다.
북괴의 위장선박은 우리선박보다 빠른 30「톤」급 선박이었다고 하는데 이날우리해군 함정과 북괴무장선박이 교전하는 광경은 대진항에서도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정도의 가까운 거리였다고 한다. 때아닌 포격소리에 놀란 대진항의 어부가족들은 부둣가에 몰려들어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고기잡이 나간 어부들이 돌아오기를 초조히 기다리고 있었다.
【춘천=이운 기자】한편30일 상오9시30분 해군당국과 강원도경은 동해어로저지선부근에서 발생한 아군함정과 북괴무장선박간의 총격사건경위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29일 하오7시쯤 고성군 선내면 마차진 포구 전방10「킬로」해상 「어로저지선부근」에서 북괴저인망어선 4척과 종선(전마선) 5척 등 9척이 남하하는 것을 동해를 경비 중이던 아군 해군함정202함이 발견, 우리 어선단에 접근하는 것을 저지하려던 찰나 충격전이 벌어져 적선 1백「톤」급 1척이 대파되고 우리202함이 기관포 30여발을 맞고 사병4명이 부상했다.
함장 권영배 소령 등 30여 승무원이 탑승한 202함은 도주하는 북괴함에 4백여발을 발사, 적은 6백여발을 맞 쏘았다.
해군참모총장은 적선단이 부서진 1척을 이끌고 도망쳤다고 발표하고 오징어선단에는 하등의 피해가 없으며 선원들도 전원 안전하게 어로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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