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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때까지간 TV오락프로…선정성 등 폐해 심각

중앙일보

입력

시청자 단체들이 최근 잇달아 공중파 TV 오락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나섰다.

각 방송사의 오락 프로들이 여전히 진부한 소재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고,특정 인기 연예인들의 겹치기 출연이 지나칠 정도이며,진행자들의 언행에 무례한 대목이 많다는 지적이다.

경실련 미디어워치는 방송 3사의 올 가을 개편 오락프로를 대상으로 한 보고서를 통해 차별성 없는 신설 프로들의 성향을 각각 분석해 눈길을 끈다.

공익 오락 프로를 표방한 MBC의 '!(느낌표) '에 대해선 기획은 비교적 참신하지만 상투적이고 타성에 젖은 MC들의 진행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박경림씨는 자신을 메인 MC라 주장하며 "밤 시간에 보시는 분들은 섹시한 여자를 원해요"라는 멘트를 하는가 하면 이경규씨는 "(김용만씨가) 저에게 형님, 저 브래지어 찼으면 좋겠어요. 살이 처져요"라고 해 특정인을 비하했다.

이 보고서는 또 KBS2의 '토요 대작전(사진 上))'은 '삼색대결'이란 코너에서 요강 속 배설물을 그대로 내보내는가 하면 '7인의 공주'에선 여자 연예인들의 허리를 심하게 졸라 가학적인 모습을 보여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밝혔다.

SBS의 '아름다운 밤(사진 下))'의 '믿어요 내사랑'코너는 여러 차례 지적됐던 몰래카메라를 등장시켜 관음증을 다시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MC의 중복 출연도 프로그램의 차별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지적됐는데 MBC.KBS.SBS 등 공중파 3개사의 프로그램 중 이경규.주영훈씨가 각각 5개, 김용만.신동엽씨가 4개, 남희석.박경림.박수홍.이혁재씨가 3개 프로에 출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도 MBC'뉴 논스톱',SBS'골뱅이',KBS2'잘난 걸 어떡해'등을 분석한 결과 "시트콤들이 짝사랑, 일방적 구애 등 천편일률적인 남녀관계에 집착하며 진부한 내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잘난 걸 어떡해'의 경우 가족 시청 시간대에 방영함에도 불구하고 수영장 장면이나 에로틱한 포즈 등 지나치게 선정적인 장면을 내보냈다고 밝혔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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