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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서비스센터 14곳 늘리고 인력 20% 증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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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김효준

“올해 목표는 지난해 대비 최소 10%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BMW그룹 코리아 김효준(56) 사장이 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에도 수입차 가운데 압도적인 국내 1위를 지켰지만, 승자의 여유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BMW그룹 코리아는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BMW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17.3% 증가한 2만 8152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미니도 27.8%나 늘어난 5927대를 판매했다. 대형 모터바이크 브랜드인 모토라드 역시 21% 증가한 1107대 판매를 기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최소 10% 이상 성장’은 낮은 목표 아닌가.

 “10년쯤 전인 2002~2003년에도 가파르던 성장세가 둔화되는 성장통을 겪었다. 2005~2006년 숨고르기를 하면서 재도약의 토대를 다지는 기간이 필요했다. 덕분에 지금의 성장이 가능해졌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올해는 20~30% 성장 목표보다 10% 이상이라는 겸손한 목표를 세우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 지속적인 성장 비결은.

 “3P다. 기술 지향적인 최고의 제품(product)과 훌륭한 조직 구성원(people), 그리고 국내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딜러를 포함한 관계 협력사(partner)가 모두 제 역할을 해줬다. 또 그란 투리스모, 5 시리즈 투어링, 1 시리즈 해치백 같은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다. 미니·롤스로이스·모토라드까지 합치면 약 100여 종의 라인업을 갖춘 셈이다. 이런 노력을 시장에서 인정해주는 것 같다.”

 - 올해 전략은.

 “내부 조직 관리, 고객 서비스 강화, 브랜드 정체성 확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올 1월 세일즈·마케팅·사후관리 분야 책임자를 교차 이동시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올해 BMW 9개, MINI 5개 등 총 14개의 서비스센터를 확충한다. 워크베이(작업대) 기준으로 기존 649개에서 779개로 약 20% 늘어나게 된다. 서비스 인력도 올해 1250명으로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릴 예정이다. ”

 - 국내 수입차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이제 지속적 가치를 창출하는 게 숙제다. 고객 취향과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과거엔 가격·연비·유지비에 관심을 가졌던 고객들이 이제 브랜드·디자인·성능을 이야기하고 서비스의 구체적 실천 여부를 꼼꼼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올해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의 입지는 계속 탄탄할 전망이다. 올 1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중 1위(520d·980대)와 4위(320d·338대)를 차지하는 등 대표 모델들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신차 출시도 앞두고 있다. 상반기에는 3 시리즈 GT, 뉴 Z4, M6 그란쿠페를, 하반기에는 뉴 X5, 뉴 GT, 뉴 5 시리즈, 4 시리즈 쿠페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김 사장은 “지난해 매출은 1조7200억원이지만 본사 그룹 차원의 환차손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났다”고 밝혔다. 정확한 실적은 다음 달 발표한다.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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