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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도 전자 주민등록증 발급받는다

중앙일보

입력

앞으로 국내의 모든 한우는 생년월일, 혈통, 농장주소는 물론 개량정보와 질병 치료, 백신처치 내역 등의 정보를 담은 전자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는다.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는 무선인식 전문 벤처업체인 ㈜스피드칩(대표 백민호)과 공동으로 가축의 개량과 방역에 필수적인 가축개체인식(Animal Identification)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가축개체인식 시스템은 살아있는 가축의 귀에 부착하는 귀표형 전자칩과 전자칩에 정보를 입력하고 읽어낼 수 있는 검색기, 자동으로 개체를 식별하여 체중 등의정보를 수의사와 농민이 입력할 수 있는 단말기 등의 장비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개발된 귀표형 전자칩은 기존의 바코드가 단순히 개체를 식별할 수 있는것과는 달리 생년월일, 혈통 등 개량정보와 질병 내역 등 각종 개체 관리기록을 저장하고 변동시킬 수 있다.

전자칩에는 A4용지 한 장 분량인 1.8kbits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으며 가축이움직이는 상태에서도 1초 이내의 짧은 시간에 판독이 가능하다.

농진청은 일단 가축개체인식 시스템을 한우에 적용, 생산되는 양보다 판매되는양이 훨씬 많은 한우에 전자칩을 부착해 수입 쇠고기의 한우 둔갑판매를 근절할 계획이다.

한우의 주민등록증이라 할 수 있는 전자칩 부착이 완료되면 한우의 사육과 도축과정의 정보가 소비자에게 전달돼 소비자들은 자신의 기호대로 한우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축산기술연구소는 가축개체인식 시스템의 개발로 광우병과 구제역 문제로 위축된 한우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되고 특히 광우병 문제로 난관에 봉착한 일본에 대한축산물 수출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축산기술연구소 개량기획과 서강석 연구사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바탕으로한우의 생산에서부터 유통과 소비 즉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전 과정을 추적하고 관리하는 시스템도 곧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한우 고기를 사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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