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브룩스 못말려"

중앙일보

입력

최하위팀 KCC 이지스가 선두 SK 빅스를 잡았다.

캔드릭 브룩스(23득점·9리바운드·6어시스트)는 펄펄 날았고,빅스의 공격은 이지스의 수비에 막혔다.이지스는 6일 전주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빅스에 83-73의 10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지스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삼성 썬더스·동양 오리온스는 어부지리로 빅스와 함께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SK 나이츠는 서장훈·로데릭 하니발의 활약으로 엑써스에 87-82로 승리했다.

◇이지스-빅스

이지스 신선우 감독은 경기전 “30%는 사기에 달렸지만 나머지 70%는 선수들의 노력에 달렸다.난 그 70%로 경기를 평가하겠다”고 말했다.재키 존스가 빠지고 근래 팀 성적으로 봐서 분위기상 30%는 지고 들어간다는 말이었다.

이날 이지스 선수들은 이런 신감독의 예상을 뒤집었다.조니 맥도웰의 골밑 공격을 철저히 막으며 빅스의 주공격선을 막았고,공격에선 골밑과 외곽을 오가며 빅스의 수비선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특히 브룩스는 전반 맥도웰을 찰거머리처럼 마크하고,자신은 17득점하면서 팀승리의 수훈갑이 됐다.브룩스의 활약은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포기한 30%까지 이끌어냈다.

49-41로 리드하며 3쿼터를 시작한 이지스는 3쿼터 중반 맥도웰의 골밑슛과 최명도의 3점슛,얼 아이크의 골밑슛으로 51-53으로 역전을 당하기도 했지만 자유투와 양희승의 3점포로 55-53으로 재역전,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나이츠-엑써스

무릎을 검은 보호대로 감싸고 허벅지와 장딴지를 압박밴드로 칭칭 동여맨 엑써스 허재의 모습은 가시밭길에 접어든 엑써스의 괴로움을 그대로 보여주었다.볼이 가야 할 길도 보이고 이길 수 있는 방법도 알고 있었지만 단 한가지,엑써스에는 힘이 모자랐다.

나이츠의 서장훈은 여전히 중간 거리에서 패스와 슛을 노리고,에릭 마틴이 골밑을 지켰다.엑써스는 안드레 페리·양경민의 초반 슛 호조에 힘입어 시소를 거듭했고,2쿼터 7분쯤까지 31-32로 버텨냈다.

그러나 한순간에 균형이 무너졌다.임재현(**득점)의 3점슛과 어느 사이 골밑으로 침투한 서장훈의 슬램덩크,하니발의 돌파가 이어지면서 나이츠는 전반 종료 2분전 41-33로 벌렸고 전반을 47-36으로 앞섰다.11점의 점수차는 엑써스의 능력으로 한 순간에 뒤집을 상황은 아니었다.

힘의 차이를 확인한 나이츠는 후반 내내 자신감에 넘쳤다.서장훈이 엑써스의 페리를 맡아 골밑 수비를 책임지면서 엑써스의 무기는 양경민의 슛 한가지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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